탄핵안 통과 이후 처음 열린 증시…양대 지수 모두 올라

불확실성 해소…당분간 미국 FOMC 회의 결과 영향 받을 듯

 

박근혜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처음으로 개장한 12일 코스피는 정치적 이슈와 미국의 기준금리의 방향을 결정할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며 약보합의 횡보를 장중 내내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030선을 넘기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을 점차 줄이면서 등락하다 오전 11시가 넘으면서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오후 들어 지수는 다시 올랐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13%) 상승한 2027.24를 기록했다.

투자주체별 수급 상황도 대체로 약세를 보여 증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개인은 96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7억원, 150억원을 순매수해 전체적으로 수급은 약했다는 평가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은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많게는 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순매수를 보였다.

실제로 개인은 지난 5일에는 1100억원, 8일에는 650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간 총 9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지난달 28일과 30일에 각각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건설이 3.25%나 올랐고 운송장비와 기계, 섬유의복,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이 소폭 우위를 보였다.

최근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하락 반전을 하여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57% 내렸고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네이버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물산,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올랐다.

변준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관련 이슈는 지속되겠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줄 특검과 헌법재판소의 발표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 정치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이번 주는 한국 내의 탄핵 이슈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관련 발표와 옐런 연준 의장의 코멘트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관련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그동안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73포인트(1.47%) 오른 603.08을 기록해 6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와 섬유의류, 운송, 통신서비스의 강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2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억원, 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지엔코의 영향을 받은 섬유의류가 가장 크게 올랐고 지수의 상승에 따라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개별업종 중 하락한 업종은 출판매체복제가 유일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 우위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코미팜, 바이로메드 같은 바이오주가 올랐고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던 CJ E&M을 비롯해 카카오,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디톡스, 로엔, GS홈쇼핑은 하락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600선이 붕괴되며 고전했던 코스닥의 가격 매력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신용융자잔고의 하락과 우호적인 대외적 상황 변화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지난 8월18일 4조4100억원까지 늘어났던 신용융자잔고가 지난 8일 기준 1조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신용융자잔고 손절매 물량이 상당 부분 출회된 점, 트럼프의 당선에도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 환경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들어 코스닥이 단기 급락 이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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