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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세월호 7시간’ 막판까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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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19:01:28 수정 : 2016-12-08 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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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이탈·심판 절차 지연 우려” / 야 3당은 “수정 불가” 원안 고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여야는 탄핵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을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탄핵안 가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는 우회적으로 수정 요구를 계속 했으나, 야 3당은 탄핵안의 세월호 7시간 수정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은 국회 본회의에 오른 탄핵소추안에 그대로 적시됐다.

탄핵 D-1일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지 않겠다”며 “비박계 의원들이 명단을 줘 공동발의에 참석한다면 세월호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는 협상이 있었지만 공동발의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아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 시간부로 수정 협상이 없고 수정 용의도 없다”고 못박았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비박근혜)계 주축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수첩을 꺼내 살펴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3일 대집회, 4일 각 단체 여론, 6∼7일 (국정조사에서) 정경유착과 김기춘의 ‘모릅니다’ 답변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비등해져 세월호 7시간이 포함돼 있더라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열차에 타지 않을 수 없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일자일획 바꾸지 않겠다고 하고, 여기서 (야 3당 공조를) 깰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당초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을 이끌 수 있다면 비박계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세월호 7시간을 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 데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올림머리’를 했다는 폭로까지 나와 수정 불가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성인남녀 517명에게 탄핵안의 세월호 7시간 포함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67.4%로 ‘삭제해야 한다(20.5%)’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비박계는 세월호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야당의 수정 불가 입장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비박계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단 1표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요구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입장을 바꾼 의원들 때문에 결과가 달라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탄핵 사유가 안 되는 항목을 집어넣으면 심판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복진·이동수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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