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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종주의자?... 아시아계 남성 "눈 감았다"며 수차례 여권 발급 거부 당해

입력 : 2016-12-08 14:17:23 수정 : 2016-12-08 1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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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종주의자?'

아시아계 뉴질랜드 남성이 사진 인식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여권 발급을 거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나도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로봇도 인종주의자인 모양"이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만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란 대학생 리처드 리(22)는 최근 뉴질랜드 내무부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여권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사진 속 눈이 감겨져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갱신을 거부 당했다. 


짜증이 치민 리가 여권 발급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눈 주변의 고르지 못한 음영 때문에 거부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뉴질랜드 당국에 따르면 여권 발급에 활용되는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상당수 사진들을 거부하는 데, 사진 초점이 안맞는 경우가 20% 정도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눈이 감겨져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리는 결국 새로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 하나가 승인돼 여권을 갱신할 수 있었다.


리는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겪은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페북 사용자들은 "이게 눈이 감겨져 있는 거라고?" "로봇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리 역시 "이번 사진을 통과되길 바라며"라며 눈과 입을 크게 한 패러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내가 눈이 작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고 (갱신을 거부한 건 사람이 아닌)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로봇일 뿐이어서 벌어진 해프닝일 뿐"이라며 "그렇게 화가 치미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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