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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가두고 밀가루방에 눕히고…美 사교클럽의 잔혹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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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15:40:00 수정 : 2016-12-08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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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주재 컨퍼런스 개최 장소로 유명한 현지의 한 사립 종합대학교 학생들이 남학생 사교 클럽에 가입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고문에 버금가는 수준의 잔혹한 행동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호프스트라 크로니클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주 헴스테드에 있는 호프스트라 종합대학교에서 사교 클럽에 가입하려는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문과 맞먹는 수준의 신고식을 치르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격분케 했다.

문제의 클럽은 ‘시그마 파이(Sigma Pi)’다. 미국 인디애나주 빈세네스 대학교에서 1897년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클럽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에 124개 지부를 보유한 비교적 큰 사교클럽이다.

논란을 일으킨 사진은 세 장이다.

첫 번째 사진은 새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웅크리고 들어간 남학생이 담겼고, 두 번째 사진에는 눈을 가린 채 상반신에 붉은 뭔가가 뿌려진 학생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흰 가루로 뒤덮인 방에 드러누운 남학생들이 담겼다.

시그마 파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던 한 학생 증언에 따르면 남학생 몸에 뿌려진 붉은 물질은 ‘칠리소스’며, 세 번째 사진의 희뿌연 가루는 밀가루다. 클럽에 가입하려는 남학생들에게 모질게 가해진 고문이다.

이 학생은 두 번째 사진은 ‘지옥의 밤(Hell Night)’을 담아낸 거라고 밝혔다.

이 클럽은 학생들이 토할 때까지 우유를 계속 마시게 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논란에 학교 측은 지난 3월에도 시그마 파이의 한 지부가 문제를 일으켜 운영이 취소된 적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해결책이나 학생들을 어떻게 단속할지는 밝히지 않아 비슷한 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작년부터 줄기차게 사교클럽 회원들을 추적해 온 호프스트라 크로니클은 학생들의 가혹 행위 단서를 몇 가지 찾아냈으나, 가담 사실 부인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학생은 “당신들은 다른 사람들이 찍힌 사진을 내놓고 있다”며 “그 사진을 우리 학교에서 촬영했다는 증거도 없고, 사진 속 사람들이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말하는 이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호프스트라 크로니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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