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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부확산 '타이거마스크'는 40대 회사원

입력 : 2016-12-08 10:44:08 수정 : 2016-12-08 1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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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밝혀 "책가방 못샀던 경험…사회에 메시지 보내고 싶었다"
연말연시 일본에서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다테 나오토(伊達直人)`를 자처하는 이들의 선행이 이어져 화제다. 사진은 지난 1일 밤 가나가와(神奈川)현 오다와라(小田原)시의 아동상담소 정면 현관에서 발견된 초등학생용 책가방 6개와 `다테 나오토, 세뱃돈입니다`라고 쓴 글.
6년 전 성탄절, 일본의 한 아동상담소에 초등학생용 '란도셀'(등에 메는 책가방) 선물을 보내 이 일로 전역에 기부가 확산하도록 한 원조 '타이거 마스크'가 드디어 얼굴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은 8일 군마(群馬) 현에 거주하는 회사원 가와무라 마사타케(河村正剛·43) 씨가 전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프로레슬러 스타 '초대 타이거 마스크'의 35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신이 바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며 실명을 공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당시 란도셀 선물을 보낸 사람의 실명은 알려지지 않았고 과거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 레슬링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만 남겨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6년이 지나서야 정체를 밝힌 이 남성의 이야기에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제2, 제3의 타이거 마스크를 자처하는 이들의 선행 기부가 잇따라 '타이거 마스크 현상'이라 불리며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 레슬링 행사에서 가와무라 마사타케(河村正剛·왼쪽) 씨가 링 위에 올라 자신이 6년 전 기부현상 확산에 기여한 `타이거 마스크`였다고 밝혔다.

2010년 성탄절, 군마 현 마에바시(前橋)시 아동상담소 출입구 앞에서 란도셀 10개가 들어 있는 빨간색 종이가방이 발견됐다.

그저 '다테 나오토'(伊達直人)라는 이름과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짧은 글만 적혀 있었다.

다테 나오토는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프로 레슬링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이었다. 보육원 출신인 다테 나오토는 복면을 쓴 레슬러로 활약하며 기부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당시 이 이야기가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감명을 받은 이들이 익명으로 아동시설에 책가방을 비롯해 기저귀, 닭, 쌀, 현금 등을 보냈다.

이러한 '남몰래 기부'가 1천여 건에 이르면서 '타이거 마스크 현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지난 7일 자신이 그 주인공임을 밝힌 가와무라 씨는 초등학교 시절 모친이 사망한 뒤 란도셀을 살 여유가 없어 천 가방처럼 들고 다니는 손가방을 들고 다녀야 했다며 "나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19년 전부터 아동보호시설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6년 전 타이거 마스크의 이름으로 선물을 보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은 학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기기 위해,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을 미소 짓게 하려고 태어났다"며 "이러한 생각을 가슴에 담고 활동을 계속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얼굴을 보이는 쪽이 아이들에게 위안도 되고, 지원하는 사람이 영웅이 아니라 보통사람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아동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에서 나온 아동을 지원하기에는 개인, 기업, 단체로선 한계가 있으니 행정도 나서주길 바란다"며 아동을 지원함으로써 "자신의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와무라 씨는 이날 초대 타이거 마스크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사야마 사토루(佐山聰)와 함께 링에 올라 이 같은 사실을 밝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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