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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에 종신형 구형

입력 : 2016-12-08 13:14:03 수정 : 2016-12-08 13: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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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는 라트코 믈라디치(74) 보스니아내전 특급 전범이 구유고연방전범재판소(ICTY) 검사로부터 종신형을 구형 받았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ICTY 재판에서 검사들은 믈라디치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앨런 티거 검사는 4년반 넘게 진행돼온 믈라디치 재판을 마무리하면서 "믈라디치에게 종신형보다 가벼운 형량을 내리는 것은 이미 죽은 희생자와 살아있는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정의에 대한 무례"라고 말했다. 또 "믈라디치가 희생자 개개인들, 그리고 자신이 파괴한 모든 공동체에 책임을 질 때가 왔다"며 "그 누구도 믈라디치가 저지른 일들로 인해 받은 고통의 깊이를 상상조차 할 수없다"고 말했다.

검찰측 변호사인 피터 맥클로스키 역시 믈라디치의 명령으로 자행됐던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고통이 있었다. 스레브레니차 공동체의 여성들과 생존자들이 겪은 고통의 본질과 범위를 그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전쟁의 끔찍한 범죄들을 드러내고, 가장 책임있는 사람들을 재판함으로써 반격을 가할 수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자로 피고석에 앉아있는 믈라디치를 지목했다.

하지만 믈라디치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믈라디치는 9일 또는 13일 쯤 최후 진술에서도 재판부에 무죄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판결은 내년에 내려질 전망이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 당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총사령관으로, 사라예보를 43개월 동안 점령하면서 인종청소와 조직적 성폭행을 통한 이른바 ‘인종정화’ 만행을 주도했다.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는 이슬람계 주민 8000여명의 학살을 명령한 장본인이다. 그는 1995년 ICTY에 의해 기소된 후 16년간 도피생활을 해오다가 2011년 5월 세르비아 라자레보에서 전격 체포됐다.

보스니아 내전 3대 도살자 중 한 명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및 신유고연방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 구치소에서 ICTY 재판을 받던 중 2006년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지난 2008년 체포된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0)는 지난 3월 ICTY 재판부로부터 40년형을 선고받은 바있다.

1993년 설립된 ICTY는 그동안 160여명의 전범을 기소해 약 40명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냈으나, 핵심 중의 핵심인 밀로셰비치의 단죄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유고내전 피해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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