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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전기 충격기…'인종청소' 미얀마 군에 네티즌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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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11:00:00 수정 : 2016-12-08 1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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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배척을 놓고 ‘인종 청소’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오는 미얀마에서 정부군이 로힝야족으로 추정되는 아기에게 전기 충격기를 겨눈 사진이 공개돼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디펜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힝야족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한 아기에게 전기 충격기를 겨눈 군인 영상 캡처 이미지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됐다.



캡처 이미지는 옷을 벗은 채 흙바닥에 주저앉은 아기와 아기에게 겨누는 누군가의 전기 충격기를 담고 있다. 아기는 2~3세 정도로 추정된다. 미얀마 정부군으로 알려진 충격기 소유자는 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거푸 아기에게 충격기를 대는 잔혹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많은 이들은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 간의 관계는 이해하지만 꼭 아기에게 그렇게 해야 했느냐”며 “어른들 싸움에 휘말린 힘 없는 아기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고 입을 모았다.

캡처본이 올라온 시기는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규탄하는 대대적인 집회에 참석한 직후로 알려졌다.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티티왕사 경기장에서 열린 ‘로힝야 이슬람 공동체 연대 집회’에 참석해 “더는 못 참는다”며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벌어지는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중단토록 미얀마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집 총리는 “아웅 산 수 치 국가 자문역이 정말로 노벨평화상을 탔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아웅 산 수 치는 지난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나, 미얀마의 소수 민족 문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UN) 전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로힝야족 학살과 관련한 질문에 “학살이라는 표현은 법적 검토와 사법적 결정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혐의”라며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파키스탄 디펜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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