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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의 급부상, 예상 못했다"

입력 : 2016-12-08 09:12:31 수정 : 2016-12-08 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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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CNN의 특집프로그램 '버락 오바마의 유산'에 출연해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에게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서 IS의 급부상을 에상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임기 중 가장 힘든 결정들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시리아 내부에서 준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라크) 모술을 장악하는 등 주요한 지상공격전을 펼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것은 나의 정보 레이더 스크린상에 없었다"고 말했다.

IS는 오바마 임기 내에 시리아 락까를 이른바 수도로 삼고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이라크에서는 대도시 모술을 점령했고, 리비아에서는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를 손에 넣기도 했다. 이중 모술과 시르테는 정부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최근 탈환했지만, 락까는 여전히 IS가 장악하고 있다. 오바마는 IS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철수했던 미 지상군을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재파병했다. 미군은 현재 모술 탈환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에서는 친서방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때문에 이라크와 시리아전에 다시 개입하게 됐지만, 미군의 대규모 파병을 피한 것을 자신이 한 가장 '현명한 결정'으로 꼽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나쁜 옵션들 중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있던 미군 철수를 공약을 내걸어 대통령에 당선됐다.당시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공약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소수의 필수 인원만 남겨놓고 병력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 일각과 전문가들은 비판을 제기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의 군사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편 오바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시리아 내전 개입의 '레드라인'으로 정했던 화학무기 사용 증거가 나왔는데도 시리아 정부군을 폭격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시리아 정부가 "유례없는 방식으로 화학무기를 제거했기 때문"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전 등에서 화학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된 틈을 타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고 파리 동시다발 테러 등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테러를 자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전보다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등 중동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그 지역(중동)의 복잡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무결점이었던 적이 있었나?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외교 정책 또는 대통령 직에 있어 무결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 단계에서 우리에게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는가하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예스이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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