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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 부임 후 ‘최순실 반대파’ 제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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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6 19:13:11 수정 : 2016-12-06 22: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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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보도 -정유라 '공주승마'에 무너진 대한민국 (하)] 2013년이후 ‘최 라인’ 협회 장악 / 측근 박원오 ‘살생부’ 주도 전횡 / 정유라, AG 대표·금메달 승승장구
정유라씨의 ‘공주승마’를 위해 대한승마협회 내에 ‘최순실 라인’이 구축돼 정씨 특혜 지원과 반대파 제거 등 전횡이 이뤄졌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지시를 바탕으로 승마협회와 기업들이 정씨를 적극 지원하도록 거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문체부와 대한승마협회, 검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이래 승마협회 내에는 ‘최순실 라인’이 주류로 자리 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순실 라인의 중심에는 박원오 전 전무가 자리했다는 지적이다. 박씨는 정씨가 서울 뚝섬승마장에서 승마를 처음 배울 때 승마장 운영원장으로 최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정씨를 승마 선수로 키우려는 최씨와 승마협회 내 입지 회복을 겨냥하던 박 전 전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두 사람은 의기투합을 했다는 게 승마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14년초 강제로 회장직을 그만둬야 했던 박종소 전 전북승마협회장은 인터뷰에서 “박 전 전무가 최순실 라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전 전무도 2014년 4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을 찾아 “(최씨에게) ‘정씨가 승마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잘 케어해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전무는 승마협회 내에서 반대파를 제거하는 ‘살생부’ 작성을 주도하는 한편 한화와 삼성 등을 차례로 회장사로 유치해 정씨 특혜지원 체제를 구축했다고 비판받는다. 이광종 대전승마협회장은 통화에서 “박 전 전무가 자필로 반대파를 겨냥한 살생부를 썼다”고 말했다. 김남수 전 승마협회 심판위원도 “박 전 전무가 (정씨 지원) 디자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모 전 국가대표 감독은 독일 현지까지 날아가 정씨를 지원했다. 이밖에 신모, 서모 전 국가대표 선수 등도 최순실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승마협회를 주무르는 사이 정씨는 2014년 6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그해 9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이화여대에 특혜 입학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문체부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 지시 등을 받아 정씨의 ‘공주승마’에 적극 관여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체부는 우선 2013년 6월 청와대의 지시로 승마협회 감사를 했고, 다시 그해 8월부터 승마협회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였다. 특히 2013년 10월 김종(사진) 전 제2차관이 부임하면서 정씨 지원과 승마협회 내 최씨 반대파 제거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즉 정유라 지원체제에 반대하는 일부 승마협회 간부들에 대한 사퇴 공세가 강화돼 2014년 초 박화조 전남승협회장, 박종소 전북승협회장 등이 차례로 물러났다.

문체부는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간부까지 동원해 “기관차가 달려온다”며 승마협회 간부들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증언마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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