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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대통령 퇴진 시점 밝혀도 표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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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4 21:56:07 수정 : 2016-12-04 2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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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상시국위 결정 / 질서 있는 퇴진서 입장 바꿔 / 9일 탄핵 가결 가능성 커져 / 대통령 면담 요청 와도 거부 / 청, 당혹감… “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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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퇴진 시점을 밝히더라도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야당과의 탄핵 공조전선에서 이탈 조짐을 보였던 비박계가 6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즉각 퇴진’ 민심을 반영해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비상시국위가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탄핵 가결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촛불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로 파도타기를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에서 대표자·실무위원 연석회의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박 대통령 조기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 본회의(9일)에서 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황 의원은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께서 조속히 일상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에 비상시국위원회는 여야 합의가 이르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표결 참여가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찬성이라고 봐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중요한 권한이므로 꼭 찬성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찬성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탄핵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회의에 참석한 29명 의원은 다 동참하기로 했고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참석 안 했기 때문에 탄핵 가결 정족수는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비박계 의원들 간의 회동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그런 요청이 없었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여야 합의 우선”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여당 비박계와의 면담이 무산돼 탄핵 표결이 사실상 가시화된 것에 대한 당혹감도 감지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당론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의 면담은 그대로 검토하고,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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