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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자녀에 돈 부치려면 이달이 환전 적기

입력 : 2016-12-05 00:57:38 수정 : 2016-12-05 00: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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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기 환전 어떻게
‘기러기 아빠’인 A씨는 요즘 환율 시세를 보면 한숨만 커진다. 당장 내달에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에게 돈을 부쳐야 하는데, 자고 나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통에 환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다. A씨는 “전에 달러가 쌀 때 잔뜩 사두고 싶었지만 여유 자금이 부족해 필요한 만큼 환전해두지 못했다”며 “이달 중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게 유력한 만큼 그 전에 사두는 게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후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 달러의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로 A씨와 같은 실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평균 달러당 1111.4원에서 9월 1106.8원으로 떨어진 이후 10월 1127.7원, 11월 1163.2원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2일 1172.6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실수요자라면 환율 1160원대면 매입해도 될 듯

전문가들은 이런 관측을 토대로 실수요자면 1160원대에 달러를 사더라도 크게 손해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가 이달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 1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에 견줘 당장 달러가 필요한 이라면 1150∼60원대에 매입해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118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 강세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단기적으로 하단이 1140원대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1140원대라면 충분히 싸게 샀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과거 전례로 볼 때 원·달러 환율이 FOMC의 금리 인상 후 급등했다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의 대거 유입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가매수 전략을 세웠더라도 실수요자라면 매수 타이밍은 이달 내로 잡는 게 좋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내년 초가 되면 원·달러 환율 수준은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돼 달러 강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NH선물은 내년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 은행 환전 이벤트 이용하면 수수료 아낄 수 있어

해외여행 등에 필요한 소액을 환전하고자 한다면 은행권이 겨울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내년 2월 말까지 마련한 이벤트를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 중 금액에 따라 최대 80%를 깎아준다. 그 외 통화는 30%까지 우대해준다. 하나금융지주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의 회원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Q뱅크’를 통해 환전하면 주요 통화는 90%까지, 기타 통화는 40%까지 우대를 확대한다. 이번 행사는 공항 소재 영업점을 제외한 전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모든 개인고객이 대상이며, 사이버 또는 콜센터 환전에도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외화 환전·송금고객을 대상으로 공항철도 할인 등 16가지 쿠본이 담긴 e쿠폰북을 제공하고 경품 이벤트를 한다. △미화 기준 100달러어치 이상 환전 △‘글로벌멀티카드’에 100달러 이상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 결제계좌에 100달러 이상 환전 등이 조건이다. 100달러 이상 해외 송금한 고객은 추첨을 거쳐 모두투어 여행 상품권, 리조트 숙박권, 여행용 가방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3일까지 공인인증서나 1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보안카드 없이도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환전할 수 있는 ‘휙 서비스’를 통해 90%의 우대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평시 70%의 우대 환율로 달러와 유로, 엔화를 1일 최대 100만원 내에서 환전해 가까운 영업점에서 찾거나 ‘선물하기’를 통해 지인이 수령할 수 있도록 전달할 수도 있다.

NH농협은행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70%까지 수수료를 깎아준다. 통화별로 40~60%의 기본적인 환율 우대가 적용되고, 미화 1000달러나 1000유로화, 일본 10만엔 이상 환전 때는 최고 70%가 적용된다. 해외송금 고객은 통화 구분없이 기본 50% 우대 환율이 적용된다. 젊은층이 주를 이루는 ‘NH해봄고객’은 10% 추가된 60%의 우대를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를 최대 75% 깎아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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