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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와대 코앞… 강도 높아진 ‘촛불’

입력 : 2016-12-02 23:19:24 수정 : 2016-12-03 0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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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치안센터까지… 분수대는 금지 / 오후 1시∼5시30분까지로 제한 / 12월 평일 내내 오후 8시∼10시 /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 허용도 / 우왕좌왕 국회에 실망한 시민들, 의원들에 탄핵 촉구 국회 압박
26일 밤 종로구 북촌 청와대 인근 경찰의 차벽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심이 또다시 성난 촛불로 뒤덮인다.

추위와 피로감으로 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무색할 만큼 촛불 민심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결정을 국회에 넘기고 정치권의 탄핵소추안 발의 관련 공조체제에 금이 간 점 등이 더해져 성난 민심이 쉽게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법원은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앞 100 지점까지의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청와대 앞 200m 지점까지 허용하던 기존 조치에서 한 걸음 더 확장한 것으로, 100m 지점까지 집회·행진이 허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집회 시간은 오후 5시30분까지로 제한됐다.

또 이달 평일 내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청와대 앞 200m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행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행사를 갖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다.

그동안 ‘범국민행동’이라고 부르던 집회 명칭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바꿨다. 모호한 태도로 정확한 퇴진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민심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최측이 행진 목적지를 청와대 바로 앞으로 신청한 데 대해 법원은 지난 주말의 청와대 앞 200m보다 더 나아간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효자동삼거리 분수대는 제외하고 효자치안센터와 자하문로 16길 21인도 앞까지 허용했다. 시간도 오후 1시∼오후 5시30분까지로 제한했다. 법원은 “신고경로 집회장소 중 청와대 100미터 이내 구간을 제외하고 전부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민심을 좀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겠다”며 “행진을 신청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또 이번 집회 참여자 수를 추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심으로 확인된 만큼 참여자 규모를 통해 촛불 민심의 크기를 재단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인원은 집회 당일 추산할 예정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최대한 청와대 가까이에서 호루라기 등을 불어 박 대통령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십만명이 주말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난 촛불은 여의도로도 향할 기세다.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질서 있는 퇴진’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이날 예고된 탄핵안 의결이 무산됐고 야권마저 일정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면서 민심은 더욱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강모(30)씨는 “지난 5차 집회까지 빠짐없이 참여하다가 이번에는 쉬려고 했는데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며 “이번에는 여의도로 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역구 의원에게 탄핵 촉구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온라인에서 ‘박근혜-최순실 부역자 인명사전’ 제작을 진행하는 등 국회 압박에 나섰다.

한편 서울시는 촛불집회 현장에 안전요원 570명을 배치해 지하철 역사와 출입구 계단, 환기구 주변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또 집회 참여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철 1호선은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에 임시열차 2편성을 5회 투입하고 2∼5호선에는 열차 10편성을 비상대기키로 했다. 심야 올빼미버스도 도심경유 6개 노선을 44대 운영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하철과 버스의 막차시간도 연장할 계획이다.

박현준·정선형·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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