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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포효' 삼성화재 불붙인 박철우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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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2 22:10:11 수정 : 2016-12-02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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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그의 포효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돌아온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박철우(31·199㎝)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743일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공익근무로 2년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프로배구 정상급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철우의 복귀가 가까워 오면서 삼성화재는 전력상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철우가 올 시즌 전까지 기록한 리그 통산 3648점은 역대 3위(1위 이경수, 2위 김요한)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50점) 기록도 박철우가 세웠을 정도다.

간만에 선 코트가 반가웠을까. 박철우는 설렘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채 연신 싱글벙글했다. 박철우의 몸은 가벼웠다. 그는 1세트 중반 상대 외인 가스파리니가 살짝 넘긴 공을 몸을 날려 수비하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서브에서 범실이 많았지만 때때로 네트를 훌쩍 넘기는 듯하다 라인 근처에서 떨어지는 명품 에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격은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는 않았다. 박철우의 스파이크는 수차례 블로킹에 막히거나 네트에 맞았다. 하지만, 박철우는 위기 상황마다 팀원들을 다독이며 고참 선수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이날 박철우는 득점 22점, 공격 성공률 55.88%를 기록했다. 최종 스코어는 2-3(23-25 22-25 25-19 25-21 16-14). 박철우의 복귀전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가세로 희망을 봤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게 집중된 공격 점유율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타이스 의존도는 7개 구단 가운데 유독 높다. 타이스는 이 경기 전까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지며 공격 점유율 56%를 가져갔다. 2위 아르투르 우드리스(42.2%)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이날은 박철우가 공격 피로도가 높아진 타이스의 고통을 분담했다. 세터 유광우는 타이스 뿐만 아니라 박철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타이스는 1세트에서 46.4%로 5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가져갔다. 박철우(28.5%)가 공격을 뒷받침 해준 덕분이다. 2세트에서도 타이스의 어깨는 식지 않았다. 9득점을 쓸어담으면서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3세트에서는 박철우가 공격 점유율 33.6%로 타이스(33.3%)를 앞서기도 했다. 경기 후반 타이스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박철우는 간간히 순도 높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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