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지난 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선수 전원이 공격을 고르게 가져가는 ‘토털 배구’로 팀 체질을 개선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톤이 공격보다는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보니 최 감독은 주장 문성민에게 주포 역할을 맡겼다. 올 시즌 팀 공격의 31.9%를 책임지고 있는 문성민은 토종 공격수 중 유일하게 3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선수다. 이는 곧 문성민이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화력대결에서 대등하게 맞서줘야만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문성민은 1일까지 공격종합 4위(55.04%), 득점 6위(220점)으로 외국인 선수급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은 단연 토종 1위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문성민은 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내며 상대 외국인 선수와 팽팽히 맞섰다. 이날 문성민은 60%의 고감도 공격 성공률도 25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26점(공격성공률 54.54%)을 올렸으니 문성민은 파다르와의 화력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니 문성민이 범실 2개로 득실 마진이 +23, 파다르는 범실 9개로 +17이었으니 문성민이 파다르를 앞섰다고 해도 무방하다.
주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톤(16점)과 박주형(15점), 신영석(10점)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블로킹(10-4), 서브득점(3-0)까지 모두 앞선 현대캐피탈로선 질래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한 셈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빼고는 신으뜸(10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화력대결에서 완패했다. 시즌 공격 종합 2위(56.14%)에 올라있는 토종 주포 최홍석(8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문성민이 ‘군계일학’의 면모를 뽐낸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22-25 25-19 25-17 25-19)로 꺾었다. 승점 3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승점 22(8승4패)로 한국전력(승점 21, 8승4패)을 제치고 2위로 점프함과 동시에 선두 대한항공(승점 23, 8승3패)과의 격차를 좁혔다.
경기 뒤 문성민은 "오늘 경기 전까지 일정이 타이트해서 팀 전체가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배려를 잘 해주셔서 경기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면서 "아직 2단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숙제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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