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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과 겨뤄야만 하는 문성민, 그가 진짜 토종 주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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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2 06:00:00 수정 : 2016-12-02 0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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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토종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외국인 선수보다 높은 팀은 어디일까.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해 현재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는 OK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기량이 하향 평준화된 외국인 선수를 뽑아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자는 트라이아웃의 취지에 가장 부합한 경기내용을 보여주는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인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지난 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선수 전원이 공격을 고르게 가져가는 ‘토털 배구’로 팀 체질을 개선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톤이 공격보다는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보니 최 감독은 주장 문성민에게 주포 역할을 맡겼다. 올 시즌 팀 공격의 31.9%를 책임지고 있는 문성민은 토종 공격수 중 유일하게 3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선수다. 이는 곧 문성민이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화력대결에서 대등하게 맞서줘야만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문성민은 1일까지 공격종합 4위(55.04%), 득점 6위(220점)으로 외국인 선수급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은 단연 토종 1위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문성민은 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내며 상대 외국인 선수와 팽팽히 맞섰다. 이날 문성민은 60%의 고감도 공격 성공률도 25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26점(공격성공률 54.54%)을 올렸으니 문성민은 파다르와의 화력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니 문성민이 범실 2개로 득실 마진이 +23, 파다르는 범실 9개로 +17이었으니 문성민이 파다르를 앞섰다고 해도 무방하다.

주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톤(16점)과 박주형(15점), 신영석(10점)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블로킹(10-4), 서브득점(3-0)까지 모두 앞선 현대캐피탈로선 질래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한 셈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빼고는 신으뜸(10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화력대결에서 완패했다. 시즌 공격 종합 2위(56.14%)에 올라있는 토종 주포 최홍석(8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문성민이 ‘군계일학’의 면모를 뽐낸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22-25 25-19 25-17 25-19)로 꺾었다. 승점 3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승점 22(8승4패)로 한국전력(승점 21, 8승4패)을 제치고 2위로 점프함과 동시에 선두 대한항공(승점 23, 8승3패)과의 격차를 좁혔다.

경기 뒤 문성민은 "오늘 경기 전까지 일정이 타이트해서 팀 전체가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배려를 잘 해주셔서 경기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면서 "아직 2단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숙제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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