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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더 영화같다"…극장 관객 수도 '뚝'

입력 : 2016-11-13 09:46:19 수정 : 2016-11-13 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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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태가 현실 속에서 벌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줄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영화가 '날짜 전쟁'까지 펼치며 11월에 개봉일을 잡은 터라 예상치 못한 관객 수 급감에 영화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12일 하루 평균 관객 수는 36만5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하루 평균 관객 수 55만3천550명보다 35%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1∼12일)의 43만8천357명과 비교해서도 18% 줄었다.

일주일 가운데 극장이 가장 붐비는 날은 토요일이지만, 주말 촛불집회 여파인지 토요 관객이 급감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 광화문에서 1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하루 극장 관객 수는 111만5천170명이었으나 2차 집회가 개최된 이달 5일은 77만2천467명으로 급감했다.

서울 중심가에 100만 인파가 운집한 3차 집회가 열린 12일에는 극장 관객 수도 62만1천217명으로 뚝 떨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소재로도 쓰기 어려운 황당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사람들도 극장에서 영화를 볼 맛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현실을 반영하거나 '힐링'을 주는 다큐멘터리가 호응을 얻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개봉 17일째 1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스크린 31개(67회 상영)로 출발했으나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스크린 수가 132개(429회)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자백'도 총 관객 12만5천 명을 불러모으며 시사 다큐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는 중이다.

시각장애인이 된 개그맨 이동우와 진행성 근이양증으로 사지가 마비된 임재신씨,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며 서로 위로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소'도 다양성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오르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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