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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들도 '이정현 지도부' 옥죄기… 의총 분수령

입력 : 2016-11-01 19:25:00 수정 : 2016-11-01 2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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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여당… 비박은 세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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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은 1일 절체절명의 위기 탈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박(비박근혜)계가 연쇄회동을 갖고 세결집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 차기 대선주자까지 합심해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주 중 열릴 의원총회가 지도부 사퇴와 후속 당 운영체제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박계 잠룡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현 지도부가 청와대·야권에 제안한 거국중립내각부터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공동발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 자주 만나서 국가적 위기상황의 극복을 위해 의견수렴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혀 비상대책위원회 등 후속 체제 논의에도 직접 참여할 것임을 암시했다. 전화로 사전 논의에 참여했던 유승민 의원은 이날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도부 퇴진 등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문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와 별도로 당내 3선 이상 비박계 의원 21명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단의 사퇴를 요구하되,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대표단에 대해서는 적어도 비대위 구성 때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정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조속히 의원총회를 소집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2일은 몸 상태 때문에 도저히 의총을 주재하기 어렵고, 이번주 안에는 개최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비박계는 의총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 위주의 현 지도부의 상황 인식을 강력히 성토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친박 색깔’을 지워내더라도 새누리당이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평적 당청 관계를 수립하는 데 실패했던 여당이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당을 재건하려면,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인적쇄신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있지만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견제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 당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비박계, 3선이상 중진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친박계는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며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현 지도부 체제로 정기국회에서 민생법안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전반적인 당 쇄신 논의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이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재문기자
이에 따라 일부 친박계 의원은 비박계가 주축이 된 단체행동에 동참 의사를 밝힌 초·재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탈 대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의원모임’에는 이날 범친박계로 꼽히는 이진복·여상규·이종배·김성찬 의원이 서명해 하루 새 동참자가 25명으로 늘어났다. 황영철 의원은 3선 이상 비박계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본인의 자유로운 정치적 입장을 방해하려는 움직임들이 확인되고 있어 엄중한 경고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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