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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시작되자 혐의 대부분 부인… 저녁으로 곰탕 한 그릇 거의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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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31 22:09:05 수정 : 2016-11-01 09: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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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딸 생각해서 의혹 풀어라” / 최씨 “혼란 죄송… 조사 잘 받겠다” / “공항 호위 남성들 사설 경호원… 아들 청 행정관설은 사실 아냐” “저도 딸이 있습니다.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의혹이 규명되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한웅재 부장검사) “저 때문에 혼란이 생겨 매우 죄송합니다. 조사를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최순실씨)

31일 오후 3시쯤 서울중앙지검 7층 형사8부장실. 한웅재 부장검사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순실(60)씨와 마주앉았다. 한 부장검사는 최씨 사건 주임검사다.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온 나라가 이 사건으로 시끄러운 만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라”는 한 부장검사의 당부에 최씨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최씨는 출석 당시 울먹이며 고통스러워하던 것과 달리 막상 조사가 시작되자 안정을 찾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활용해 대통령 연설문 초안을 미리 빼내 본다거나 특정인사를 요직에 추천한 적은 있으나 법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형사8부 소속 검사 3, 4명이 돌아가며 △청와대 문서 유출 등 국정농단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제기된 의혹별로 조사를 실시했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건강이 나빠 약을 복용할 정도”라며 조사 장기화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검찰은 “조사를 받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오후 3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최씨는 저녁에 곰탕을 주문해 한 그릇을 거의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밤샘조사를 대비하는 듯 변호인 측에서 세면도구와 슬리퍼, 약 등을 넣은 종이 가방을 조사실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최씨가 전날 오전 7시30분 영국 런던에서 극비리에 귀국해 이날 검찰에 출석할 때까지 약 31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으며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이목이 쏠린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최씨가 양복 차림의 건장한 남성 4명의 호위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갔다는 목격자들 전언이 의문을 증폭시켰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문제의 남성들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사설 경호원들로 확인됐다”며 “최씨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본인의 발언과 최씨 전 남편 사이의 가족관계 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최씨에게 아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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