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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압수수색에 "예상 못한 일"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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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7 21:37:57 수정 : 2016-10-27 21: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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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할 줄은 예상 못 했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으로 27일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7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의 국장실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오후 1시쯤 검찰 수사관들이 찾아와 국장급 간부 사무실 2곳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에 관한 자료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위법성 여부를 떠나 문체부의 검찰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의 한 사무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압수수색이 들어와 다들 놀란 분위기”라며 “오후 내내 사무실 공기가 무거웠다”고 전했다. 이날 문체부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추이를 점치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유진룡 전 장관의 연이은 인사비리 폭로도 문체부에는 부담이다.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면직된 유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의 인사 전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014년 10월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이 중 3명이 결국 공직을 떠난 배경에 대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1급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 사건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지닌다고 해석했다. 유 장관은 또 2013년 9월 노태강 체육정책관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대기 발령 조치에 이어 한직을 전전하다 올들어 두 사람 모두 명예퇴직한 것 역시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돌연 퇴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한 직원은 “과거 인사 관련 잡음과 검찰의 압수수색이 겹치면서 문체부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사무관은 “최근 문체부를 떠난 공무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는 말로 그간의 인사 난맥상을 암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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