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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이어 교수까지… “민주적 통치체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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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7 19:23:16 수정 : 2016-10-27 23: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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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잇단 시국선언문 발표 대학가에서 박근혜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60)씨의 국정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대열에는 교수들까지 가세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대학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로 독재정권을 규탄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 등이 위주였던 규탄 목소리는 하루가 지나며 ‘하야’나 ‘탄핵’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거세졌다.

성균관대 교수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 32명이 연명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수 사회에서 첫 시국선언에 나선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사태에 대해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 논쟁만이 바람직한 선택은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전부 사퇴한 뒤 중립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일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 게시판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하상윤 기자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적 통치체제의 기본을 무너뜨린 국기문란 사태”라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건국대 등에 이어 이날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 중앙대, 국민대, 한국외대 학생들도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통령 참석 행사서 기습 시위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박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던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양대 총학생회는 “비선실세의 딸 정유라의 부정한 입학과 학점 보장을 위해 대학본부와 교수, 교육부까지 동원해 왔다는 정황은 도대체 우리가 발 디딘 대학에 양심이란 어디에 있는가를 되묻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소수 기득권층만을 위하고 다수 국민은 ‘개돼지’ 취급했다”며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자들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에서는 ‘최씨 조선의 황국신민화에 반대한다’, ‘대학생들이 최순실 게이트의 해결책을 찾읍시다’ 등의 대자보와 풍자포스터들이 나붙었다.

공직과 전혀 무관한 최씨가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는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시민단체 6월 민주포럼 소속 회원 20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총체적 국정문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청소년 단체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과 ‘비정규직 없는 세상’,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도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동화면세점 앞, 청계광장 등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관으로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이번 주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주말 집회에 참여를 독려하는 안내문이 퍼지고 인터넷 포털의 청원사이트에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도 시작됐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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