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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한 명만 남더라도 최선을'…산골 교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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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7 14:10:55 수정 : 2016-10-27 15: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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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가족을 따라 고향을 떠나는 사이 어느새 두 학생만 남았다. 이들을 보는 교사는 굳게 다짐했다. 둘 중 누군가 떠나 한 학생만이 자기 앞에 남더라도 끝까지 성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말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충칭(重慶) 시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초등교사 양(53)씨는 두 학생을 가르친다. 그가 맡은 학생들은 올해 1학년이다.

1981년 교사로 임용된 후 마을에 온 양씨는 35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제자를 떠나보냈다. 모두 도시로 이사가는 가족을 따라갔다. 가뜩이나 산속 깊이 자리한 탓에 조용한 마을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더욱 고요해졌다.

북적이던 마을이 휑해졌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남은 제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말이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오가는 이 없는 마을의 공기를 덥히고 있다.

 



외신들이 공개한 학교 사진을 보면 양씨와 학생들은 스승과 제자라기보다 가족에 가깝다. 같은 상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뛰노는 모습으로 미뤄 이들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나란히 놓인 책상을 앞에 두고 눈빛 교환하는 양씨와 학생들을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양씨는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과거 산을 따라 오르내리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위해 주변 경관도 다듬었으며, 청소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한 네티즌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부디 학생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는 “흔치 않은 이야기”라며 “친구들이 떠나서 조금 아쉽기는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구이저우(貴州) 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야기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먼 곳까지 다니는 것을 막고자 부임을 자처한 교사는 수업 외에도 아이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드는 등 제자 사랑이 깊은 것으로 밝혀져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자신이 물러나면 누가 대신할지를 늘 걱정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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