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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오방낭 행사,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논란

입력 : 2016-10-26 19:38:42 수정 : 2016-10-26 22: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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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공예 연구소서 문제 제기 / “싸구려에 색배치·방향도 엉망” / 최씨 기획 정황 드러나며 주목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박 대통령 취임식 당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행사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2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오색비단을 모아 만든 복주머니 오방낭을 개봉하는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도 개입했다고 밝혔다. 오방낭은 청, 황, 적, 백, 흑의 오색비단을 사용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만든 전통 주머니로 복을 기원하는 부적을 담는 데 쓰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취임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서 국민들의 소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글을 읽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행사를 마치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커다란 오방낭을 개봉하고 안에 국민들의 소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메시지를 읽는 행사였다.

최씨는 취임식이 열리기 한 달 전쯤인 1월30일 오방낭의 초안으로 보이는 사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행사에 쓰인 오방낭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한 규방공예 연구소는 문화재청에 보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에서 “오늘 대통령이 시민과 함께 한 행사 중에서 커다란 오방낭(오방색주머니)의 방향이 틀렸다”며 “동서남북의 방향성이 중요한 음양오행원리의 깊은 뜻의 오방낭 색배치가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망메시지를 담은 주머니들 대다수가 싸구려 변칙 주머니들이었고 매달려 있던 일부 오방주머니들 역시 방향이 엉망이었다”고 꼬집었다.

해당 SNS에는 지난 25일 취임식 당시 오방낭이 다시 화제가 되자 “한복 관련 인간문화재분들도 축하 행사장에 있었는데 엉터리 대형 오방낭으로 좋다고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의도적이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는 글을 새롭게 올려놓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허탈하고 황당해 ‘화까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오방낭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아이디 ‘link****’는 “정말 보다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 일반인이 어떻게 나라를 좌지우지한단 말인가”라며 “나는 대통령을 뽑았지 꼭두각시를 뽑은 게 아닌데 대통령과 참모들이 국정을 운영해야지 어떻게 아줌마 한명 튀어나와서 옷에서부터 글, 인사 등등 모든 것을 지시했단 말인가. 분통하다”고 적었다.

아이디 ‘tych****’는 “최순실의 대한민국, 최순실에 의한 대한민국, 최순실을 위한 대한민국...”이라며 자조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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