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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서 20년간 감금 추정…부모, "스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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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6 10:45:55 수정 : 2016-10-26 1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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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이던 브라질 경찰이 상파울루의 한 가정집 지하실에서 무려 20년간 감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남성의 부모는 아들이 마약 중독자며 스스로 지하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출된 남성의 마약 중독 여부를 검사하는 경찰은 부모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이들을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보와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상파울루 주 구아룰류스 시에서 마약 단속을 벌이던 경찰이 한 가정집 지하실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수염이 길게 난 남성은 경찰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고개만 끄덕이거나 저을 뿐 자기 의사는 표현하지 못했다. 온몸이 말라 있었다.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경찰은 일단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신병동에 입원한 남성은 현재 치료받는 중이다. 그의 이름은 아르만두, 올해 36세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르만두가 20년간 지하실에 갇혀 지내온 정황을 포착했다. 여기에는 어느날 갑자기 그가 사라졌다는 주민들의 말이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한 주민은 “소년이 술을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가 그를 집에 가둔 것 같다”며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술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느냐. 하지만 입에 댄 후, 부모는 소년을 지하실에 가두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만두의 어릴 적 친구라고 밝힌 또 다른 주민은 “부부에게 아르만두의 행방을 묻곤 했다”며 “그때마다 두 사람은 ‘아들은 다른 지역에 갔으며, 잘 살아 있다’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아르만두 아빠 아만시오의 이야기는 달랐다.

아만시오는 “아들은 18세이던 해에 집을 떠났다”며 “지난주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은 마약에 중독됐다면서 스스로 지하실에 갇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망치지 못하게 문을 잠가달라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아만시오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기 위해 경찰이 아르만두를 검사할 것”이라며 “아직 부모를 체포하지는 않았지만, 주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이들에게 불법감금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브라질 글로보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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