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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주우면 휴지 준대서…인구 70만 도시서 '480만개'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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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6 09:52:09 수정 : 2016-10-26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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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를 주워 오면 휴지를 준다는 정책에 한 달도 되지 않아 꽁초 수백만 개가 모인 일이 중국의 한 도시에서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개수에 당황한 관계자들은 해당 정책을 중지했다. 동시에 타 도시에서 꽁초를 주워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휴지를 받으려는 속셈 때문에 원래 의미가 퇴색한 셈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성저우(嵊州) 시 당국이 최근 담배꽁초를 주워오면 휴지를 준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성저우 시는 2007년 기준으로 인구수가 70만 명 규모다.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정책 시행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담배꽁초 480만여 개가 모였다. 보상으로 나간 휴지는 10만 갑(匣)이 넘었다.



관계자들은 당황했다. 거리를 깨끗이 하자는 의미에서 시행한 정책이라 회수된 꽁초 개수가 만족스러우면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꽁초를 사람들이 주워왔기 때문이다.

역시나 휴지를 노린 사람들의 속셈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들 중에는 다른 도시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 담배꽁초를 가져오게 함으로써 자신이 주운 것처럼 꾸민 시민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하이스트는 “심지어 한 할머니는 담배꽁초 9100개를 주워와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이 공개한 사진은 휴지를 받으려 길게 줄 선 시민들을 보여준다.

결국 당국은 정책을 중단했다. 깨끗한 도시를 위해 시민들을 독려하려던 것이 방향이 빗나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스트는 “바라건대, 보상으로 나간 휴지가 거리에 버려져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뼈있는 농담을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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