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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이 품은 김태술, 이렇게 무섭다

입력 : 2016-10-26 09:17:23 수정 : 2016-10-26 1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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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에서 옮겨와 2경기서 평균 11.5점 6.5어시스트
김태술 앞세운 삼성, 가드왕국 명성 되찾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전주 KCC에서 데려온 김태술(32)의 부활이 뚜렷하다.

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14-91 대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6년 만에 단독 선두를 경험했다.

김태술은 23분19초 동안 13점 9어시스트로 간판 야전사령관의 몫을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2경기에서 평균 11.5점 6.5어시스트를 올렸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추락했던 모습을 기억하면 완전한 회복세다.

김태술은 빠른 공격전개로 삼성의 팀 스피드를 한층 끌어올렸고, 영리한 운영과 완급조절로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투입되는 속공과 골밑 패스에선 이른바 '선수의 급'을 느낄 수 있었다.

김태술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2007~2008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도 이끌었다.

그러나 2014년 전주 KCC로 이적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팀 적응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선 평균 출전시간(9분57초)이 10분도 되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많은 실망을 안겼다.

지난 6월 이현민과 트레이드되면서 삼성에 합류했다. KCC에서 쫓겨나듯이 나왔다.

김태술은 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한 후 "개막전보다 경기 내용이 좋아 기쁘다"며 "아직 예전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진 않는다. 그러나 더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익히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역 시절을 명성을 떨쳤던 이상민 감독 역시 포인트가드 출신이다. 김태술의 성향을 잘 안다. 여러 가지를 주문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편안함을 가장 강조한다.

이 감독은 "그동안 우리 가드진이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김)태술이가 오면서 잘 풀어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골밑 수비는 잘 버티는 편인데 가드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 같다"며 삼성 가드진에 밀린 것을 패인으로 여겼다.

김태술이 부활하면서 삼성 역시 과거 '가드왕국'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삼성은 2000년대 이상민, 주희정, 강혁, 이정석, 이시준 등을 번갈아 보유하며 '가드왕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은퇴와 이적 등으로 공백이 생기며 오히려 최근 몇 시즌 동안 약점으로 부각됐다.

삼성은 김태술 외에 통산 1000경기 출전을 앞둔 베테랑 주희정과 신인 천기범, 이관희, 이시준, 이동엽 등 가드가 많다. 가드만 12명이다.

주희정은 인삼공사와의 2쿼터에서 3점슛 2개 등 10점을 올렸다. 인삼공사의 지역방어를 깨는데 일조했다. 김태술의 합류로 체력 부담을 덜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

신인 천기범은 적극적인 수비와 리딩을 겸비해 기대를 모은다. 비시즌 동안 필리핀 리그를 경험한 이관희는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보탬이 됐다.

이상민이 품은 확실한 카드 김태술이 가드진의 시너지도 내는 셈이다.

김태술은 "삼성은 모두가 달리는 농구를 추구한다. 나는 공을 잘 뿌려주고, 여러 해결사들이 공을 두루 만질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팀 성적과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KCC에서 자기가 가진 100분의 1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김태술.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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