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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킬러 박석민 결승포만 두 번, 공룡군단 첫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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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5 23:17:02 수정 : 2016-10-25 2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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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공룡군단’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5년만이다.

NC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LG를 8-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두며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군에 올라온 지 네 시즌 만이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부터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했고, 201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1군 참가 첫 해는 7위에 머물렀지만 이듬해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얼굴을 내민 NC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를 누빈다. NC는 정규리그 1위인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였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NC는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박석민을 4년간 96억원에 삼성에서 데려왔다. 거액을 투자한 NC는 가을에 효과를 톡톡히봤다.

이날 결승포를 터트린 박석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결승 홈런만 두 번 쏘아올리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아울러 삼성 시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박석민은 이로써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박석민은 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때려낸 안타가 모두 결승 아치여서 더욱 빛났다. 1-1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LG 데이비드 허프가 던진 149㎞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박석민은 지난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회말 허프의 직구를 때려내며 결승타를 날렸다. 허프는 4차전에서 LG 선발 우규민에 이어 5회부터 구원 등판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허프는 박석민의 한 방에 무너졌고 승부의 추는 NC쪽으로 기울었다. 박석민 홈런으로 불붙은 NC는 이어진 타석에서 손시헌이 초구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태군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성욱이 투런포를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7회 박석민과 김성욱의 홈런이 터지자 열띤 응원을 펼치던 LG팬들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석민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승부처를 설명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도 이날 호투로 LG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해커는 이날 7이닝 동안 105개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겨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해커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해 패전 위기에 내몰렸었다. 하지만 NC는 당시 9회말 용덕한의 끝내기로 승부를 뒤집었고 해커는 패전을 면했다.

해커는 3일 쉬고 등판했다. 일반적으로 4∼5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해커는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을 위해 등판을 자처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해커가 어느 정도 버텨주고 중심타선이 터져야 한다. 4~5점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NC는 해커가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았고 박석민이 아치를 그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명장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한국 시리즈 올라가면 좋은 줄만 알았는데 자꾸 지니 가슴에 상처가 된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선수들과 스테프들 열심히 마음을 모아서 친정팀인 두산을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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