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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외국 간호장교'라며 한국 순진男 쌈짓돈 1억3천 턴 국제사기단

입력 : 2016-10-25 14:19:34 수정 : 2016-10-25 2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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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을 통해 '영국 또는 미국의 간호장교'를 사칭, 결혼을 미끼로 순진한 우리나라 남성 4명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등친 국제 사기단이 잡혔다.

25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카메룬 국적인 M(45)씨를 구속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40대로 보이는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공범 2명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A씨는 올해 4월부터 9월 20일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35∼58세인 우리나라 남성 4명에게 접근, 자신을 '31살된 영국 또는 미국 간호장교 수전 펄슨이다'며 군복 차림인 미모의 여성 사진을 보냈다.

A씨는 호감을 표시한 피해자들에게 속옷 차림의 사진을 보내면서 유혹했다.

어느정도 넘어왔다고 판단한 A씨는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시리아에 파견된다며 생활비 등을 요구해 100여만원을 받아 챙기기 시작했다.

또 작전 중 부상을 당했다며 병원에 누워 있는 사진을 보내고 치료비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색 작전을 하다가 5000만 달러 돈뭉치를 발견했다"며 "이 중 500만 달러가 내 몫이다"고 관련 사진을 보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당신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싶다"면서 "세관 통관을 피하려고 한국군 등에 돈을 보냈으니 자금 세탁과 반출을 위한 경비를 지원해달라"고 속였다.

이어 "영국 수송업체에 돈을 보내거나 이 일을 도와줄 외교관을 만나 직접 돈을 건네면 된다"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 공범과 접촉하게 한다.

이에 속은 4명이 날린 돈은 모두 1억3000만원으로 적게는 1100만원, 많게는 6600만원의 피해를 봤다.

피해자들은 회사원과 자영업자였고, 유부남도 1명 있었다.

인테리어업을 하고 있는 B(40)씨는 지난 9월 용의자에게서 받은 블랙머니를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화됐다.

블랙머니는 까맣게 색칠한 종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돈을 받기 위해 B씨를 만나러 왔다가 붙잡힌 M씨는 카메룬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이어 동성애자여서 모국에서는 살 수 없다며 난민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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