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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 "연기자 적성에 잘 맞아… 악플엔 큰 상처"

입력 : 2016-10-25 15:21:36 수정 : 2016-10-25 1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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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흥행배우'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시작해 어엿한 배우로 활동 중인 이준(본명 이창선·26) 얘기다.

10월 극장가를 휩쓴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에 그는 유해진에 이어 크레딧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재성'이라는 맡은 역할 자체가 그다지 호감형은 아니기에, 악성댓글로 인해 맘고생도 좀 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주눅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금세 걱정을 털어버리고 연기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다.

"그동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이 세서 그렇지 제 실제 성격도 센 건 아니예요. 진짜 모습은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캐리어를 끄는 여자) 속 캐릭터에 더 가깝죠. 배우가 된 이후부터는 이틀에 한 번은 슬럼프에 빠지는 것 같아요. 진짜예요. 겉으론 아니지만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악플 같은 거 보면서 상처도 많이 받아요. 그러지 말아야겠다 다짐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이게 제 본모습이니까."

그래도 '럭키'는 그에게 첫 '흥행의 맛'을 알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그조차도 이 만큼의 성과를 기대하진 못했다. 장르적으로도 코미디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하. 신기해요. 칭찬도, 욕도 많이 들었지만 정말 기뻐요.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워서 200만명만 넘으면 '대박'이겠다 생각했어요. 시나리오가 웃겨서 사람들이 보러 올 거라고는 믿었지만요. 제 바람은 200만이었는데 당황스럽네요. 지금 몇 명이라고요? 400만이라고요?(웃음)"



대선배 유해진과 함께한 촬영현장은 그에게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오롯이 즐기게 해줬다. 대학은 무용과를 나왔지만, 연극영화학과 학생이 된 기분으로 하나 하나 만들고 배워나갔다.

"재성을 연기하면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자고 다짐했어요. 첫 번째는 허름해 보이는 몸을 만들자, 두 번째는 마지막 액션신을 잘 해내자였어요. 몸 같은 경우에는 2008년 '닌자어쌔신' 찍으면서 운동을 엄청했는데 그 때 만든 몸의 선들이 안 빠지더라고요. 부피만 줄고요. 이번 영화 보면서 선들이 아직 살아 있어(자랑 아님) 엄청 속상했어요."

이준은 과거 무용, 음악 등 많은 것을 해봤지만, 그 중 연기가 가장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스스로 "멘탈이 약하다"고 표현하는 그는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상처를 크게 받고 고뇌의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최지우 누나가 '넌 멘탈 갑(甲) 같은데?'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혀 아니에요. 상처 받으면 제 마음이 유리나 과자 부서지듯이 산산조각이 나요. 제 직업은 특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거라 더 그런가봐요. 그런데 그런 지적들에 공감하고 저도 고치려고 노력할 때도 많아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는 거니까요."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접어든 이후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면 '열일하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무리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그는 "아직 20대이니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어떤 장면이 만족스럽게 나오면 큰 희열을 느끼면서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잘 끝냈구나, 잘 해냈구나하는 안도감이 드는 거죠. 작품을 계속 해나갈수록 부담감은 그만큼 커져요. 물론 힘이 들지만 이조차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죠. 칭찬을 듣든, 욕을 먹든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는 마음으로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지금은 물론 드라마 촬영장에서 대사 한 줄 외우기도 빠듯한 실력이지만요.(웃음)"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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