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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 자판기에 'HIV 테스트기' 등장…감염자 폭증 막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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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5 10:36:09 수정 : 2016-10-25 1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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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테스트기’가 중국의 한 대학교 자판기에 등장했다. 몇 년 새 감염 속도가 빨라져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보도가 지난 9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나오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난충(南充) 시에 있는 서남석유대학 자판기에 등장한 HIV 테스트기의 가격은 30위안(약 5000원)이다. 기존 테스트기 가격이 270위안(약 4만5000원)이라는 현지매체와 비교하면 거의 10% 수준이다.

이는 학생들이 쓰기 쉽도록 보급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해당 자판기를 찍은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선 8월,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 시 질병관리센터가 37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IV에 감염된 학생이 13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7명이었다. 특히 무서운 점은 최근 5년 사이 HIV 감염률이 매년 43%씩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상하이스트는 “UN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UNAIDS)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HIV 감염자는 50만명이 넘었다”며 “중국 전체 인구의 0.1%도 되지 않지만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만 20만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만큼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전했다.



HIV 감염자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로 이 매체는 교내 동성애를 지목했다. 특히 남자와 남자 사이의 성관계를 강조했다. 동성애자 증가와 더불어 어릴 적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한 부작용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HIV 감염자가 빠르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쓰촨 성의 HIV 테스트기 자판기는 감염자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와 사회활동가들의 여러 노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4일에는 HIV 감염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톈진(天津) 시 만리장성 구간 일대에서 펼쳐졌다고 상하이스트는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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