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강 선생은 청산리전투에서 북로군정서의 최연소 중대장을 맡아 일본군과 맞섰다. 광복 후에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해 6·26전쟁에서 연대장으로 맹활약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이었다. 학도의용군으로 입대해 지리산전투에도 참가한 이 여사는 1953년 부대 연병장에서 34살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1960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미군 부대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다가 1963년 말 제대군인 10여명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장산으로 들어갔다. 부산시에서 허가를 얻어 66만∼99㎡를 개간해 장산마을을 일궜다.
이 여사의 장례는 24일 가족장으로 거행됐고, 유해는 25일 강 선생이 영면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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