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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소년'이 되고픈 14세 딸…부모는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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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4 14:10:01 수정 : 2016-10-24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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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부모가 ‘소년’이 되고픈 열네 살 딸의 꿈에 반기를 들었다.

트렌스젠더가 되고 싶은 소녀는 네티즌들과 사회 활동가 등을 비롯한 여러 구성원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부모는 결사반대다. 개신교로 알려진 이들은 ‘부모’로서의 권리를 무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타임즈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열네 살 소녀는 소년이 되고 싶다. 성전환을 원한다는 뜻이다. 다만, 소녀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모는 반대다. 이들은 사회의 응원을 등에 업은 딸을 막아섰다. 소녀의 부모는 “우리 딸은 너무 어리다”며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커다란 결정을 내릴 만큼은 성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소녀의 부모는 조만간 (딸의 담당) 교사와 사회 활동가 등을 만날 예정”이라며 “소녀가 학교에서 여자 이름으로 불릴지 아니면 남자 이름으로 불리게 될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은 소녀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부모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소녀는 다른 보호소로 옮겨져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한 법률 전문가가 내놓을 정도다.

부모는 자기들 권리가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선데이 타임즈에 “영국에서 부모로 살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특히 개신교 세계관을 가진 이들에게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에서 협박당하고 연약한 존재여서 살아가기가 무섭다고 덧붙였다.

소녀의 부모는 “한 정신과 의사는 이름을 바꿔주지 않으면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이들은 딸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녀는 한 살 어린 소녀와 양성애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개신교법률단체 관계자는 “트렌스젠더 문화는 가족 관계에서 큰 다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임금님의 새 옷(emperor's new clothes)’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님의 새 옷’은 실재하지 않는데도 존재한다고 본인이 믿는 것으로, 트렌스젠더 문화가 쉬이 인정되지 않음에도 자기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지역 당국은 말도 안 되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는 사항을 강요하고 있다”며 “소녀의 부모가 원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것들을 철저히 무시함으로써 그들의 권리가 얼마나 짓밟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성(性)의 문제를 떠나 소녀의 생각은 과연 존중받을 수 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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