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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우승 공언, 결코 공허한 목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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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3 18:08:01 수정 : 2016-10-23 19: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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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의 유일한 ‘홍일점’ 사령탑인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 그는 지난 11일 열린 2016~17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에 오랜만에 ‘봄배구’를 해봤다. 올 시즌은 우승을 할 때다”라고 공언했다. 박 감독은 챔프전 우승을 이야기 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목표를 크게 잡으라고 한 말이다”라고 손사래쳤지만, 지금의 흥국생명의 기세만 본다면 마지막 ‘김연경 시대’였던 2008~09시즌 이후의 팀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도 꿈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흥국생명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민완 세터로 거듭난 조송화의 공수 조율 아래 러브(20점)-이재영(16점)의 ‘좌우쌍포’의 화력과 김수지-김나희의 센터진의 공격도 불을 뿜으면서 3-0(25-18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개막 3연승이자 16일 KGC인삼공사, 20일 현대건설까지 세 경기 모두 3-0 셧아웃 승리다. 그야말로 시즌 초반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지난 9월 하순 열린 청주-KOVO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타비 러브의 반등이 흥국생명이 달라지게 된 첫 번째 비결이다. 박 감독은 러브의 반등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는 크게 없다. KOVO컵이 끝난 뒤 심리적 안정에 힘썼다”고 말했다. 러브는 시즌 첫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 23득점, 현대건설전 29득점에 이어 이날도 0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제 1옵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격 성공률도 세 경기 모두 40%를 넘길만큼 효율성도 뛰어나다. 1m96의 큰 신장을 앞세운 타점 높은 공격이 상대 블로커들이 미처 손대지 못하고 엔드라인과 사이드라인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2세트에만 56.25%의 공격성공률로 11점을 올릴 정도로 폭발력도 예전 자유계약 선발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들과 기량을 견줘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이재영.

여기에 리우 올림픽에 다녀온 뒤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을 뽐내고 있는 3년차 토종 주포 이재영도 러브에 뒤떨어지지 않는 화력을 발휘 중이다. 게다가 흥국생명과 맞붙는 팀들은 이재영이 전위 포지션에서 리시브에 참가할 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한다. 그녀의 공격력 예봉을 꺾어놓기 위해서다. 신인 시절 때만해도 목적타 폭탄에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 리듬까지 흔들리던 이재영이었지만, 이제는 리시브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데다 공격력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16일 KGC인삼공사전서 리시브 성공률 42.86%(15/35)를 기록했고, 20일 현대건설전에서는 50%(6/12)를 기록했다. “공격성공률 50%-리시브 성공률 50%를 해내고 싶다”던 다부진 포부만큼 이재영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러브와 이재영이 가진 화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세터 조송화의 성장 덕에 가능했다. 박 감독의 취임 이후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게 된 조송화는 이제는 공격수 눈치를 보지 않고 팀 공격을 본인이 리드할 수 있을 정도로 코트를 이끄는 야전사령관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23일 도로공사전에선 레프트 공격수인 신연경에게 속공을 올려 성공로 변칙적인 플레이도 능해진 모습이다.

김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제공=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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