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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미래 짊어질 아이들의 꿈 지켜줄 자유학기제 기대 커

입력 : 2016-10-24 00:19:36 수정 : 2016-10-24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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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나중에 커서 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갑작스러운 말을 꺼냈다. 어릴 적부터 줄곧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였다. 이유를 묻자 딸아이는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친구들이 공무원이나 교사를 할 거래요”라고 대답했다. 자신의 장래 희망을 솔직하게 밝히면 비웃음을 살 것 같아 다른 친구들처럼 교사가 되겠다고 에둘렀단 말도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따지기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희망한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똑같은 꿈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했다. 우리 아이의 학교는 1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입학 즈음에는 지필시험이 없다는 말에 아이가 놀면서 공부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한 학기 내내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이가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행복교육박람회’를 찾았다. 과학기술, 문화예술, 미디어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를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수업 속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자 애쓴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의 결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정된 2015 교육과정과 학교와 기업이 함께 학생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내 아이뿐 아니라 아이들은 저마다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고, 어른들은 이를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경쟁과 획일화된 사고방식을 강요한다면 아이들의 밝은 미래는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관심과 재능을 살려 그들만의 리그를 치를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함께 도와야 한다. 미래를 짊어져갈 한 아이의 부모로서 자유학기제가 감사한 이유이다.

오연주·서울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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