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 907회에서는 신경섬유종증으로 고통받는 33살 심모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심씨는 얼굴 전체에 거대한 혹들이 생기고 피부가 늘어지면서 현재는 이목구비조차 구분이 어려운 상태다. 그 때문에 식사는 물론, 말하기도 쉽지 않다.
심씨는 어릴 적 앓은 녹내장으로 시력도 잃었고, 태어날 때부터 머리 일부분 뼈가 형성되지 않아서 머리 부분이 크게 함몰됐다.
심씨는 하루가 다르게 혹이 커지는 등 상태가 최근 악화하면서 집에서만 생활하는 중이다.
그는 제작진이 바깥에 나가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사람들 시선이 싫다"면서 "사람들이 웃을 때나 (얼굴이) 왜 그런지 물어볼 때 안 보여도 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그는 "얼굴이 작고 귀여웠으면 좋겠다"면서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입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청자들이나 이 사연을 인터넷으로 공유한 누리꾼들은 심씨 모습에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딸의 건강이 계속 나빠지자 방송에 도움을 요청한 아버지와 비슷한 증상의 자신 때문에 딸이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건 아닌지 자책하는 어머니의 모습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방송 직후 SBS 홈페이지(nadofunding.sbs.co.kr)와 네이버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을 통해 시작된 심씨 수술비 모금 운동에 성금이 답지했다.
23일 현재 양쪽을 통해 모금된 돈은 9억원을 넘어섰다. 후원금은 밀알복지재단에 전달돼 심씨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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