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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상민·윤정수·이지혜, 오뚝이 예능인으로 '우뚝'

입력 : 2016-10-22 13:02:00 수정 : 2016-10-22 15: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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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채무를 떠안은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기, 사업실패 등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유로 빚을 떠안은 연예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빚과 관련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재기의 동력으로 삼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방송인 이상민은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면서 '예능 대세' 타이틀이 붙었다. 이상민은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비롯해 '풍문으로 들었쇼' '미스매치' '직진의 달인' '차트를 달리는 소녀' '대세남' '아는 형님' '잘 살아보세' 등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을 넘나들며 10개 남짓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있는 언변 외에도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의 호감을 얻기 때문이다. 잦은 방송 출연이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지만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민낯을 드러낸 후 오히려 시청자의 박수를 받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상민은 지난 4월 한 종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부채 액수가 69억 8000만원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MBC 파일럿예능'머니룸'에서는 "(언제 빚을 다 갚을지는) 지속적으로 채권단 분들과 협의하고 있다. 그런 대화를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이라며 채무 변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노를 젓다가 놓쳐봐야 바다가 보인다"는 달관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다수 방송을 통해 채권단과 가족처럼 지낸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그맨 윤정수는 JTBC '님과함께2'에서 '파산의 아이콘'이라는 캐릭터를 발굴하며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정수는 지난 2013년 사업 투자 실패와 보증 문제로 10억원의 빚을 졌고 서울중앙지법에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앞서 윤정수는 청각장애인인 홀어머니를 위해 11년 동안 모은 20억으로 마련한 집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윤정수의 집은 파산 신청 후 경매로 나와 안타까움은 안긴 바 있다.     

아픈 기억이었던 빚은 이후 재기의 발판이 된다. 개그우먼 김숙과 가상부부로 출연한 '님과함께2'에서 '파산남' 캐릭터로 다시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가모장' 면모의 김숙이 파산한 윤정수를 리드하며 품는 모습은 재미를 이끌어냈고, 이로 생긴 유쾌한 이미지로 방송 및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룹 샵 출신 이지혜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MC로 활약 중인 가운데 tvN '예능인력소' 등 많은 프로그램 게스트로 나서며 예능인으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지혜 역시 최근 방송에서 일이 끊겨 생활고를 겪은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해피투게더3'에서 "반전세를 살았는데 의료보험료마저 부족해지니 끝까지 몰렸따. 돈 빌려달라는 얘기는 죽어도 하고 싶지 않은데 채정안이 선뜻 통장에 천만원을 넣어줬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 12일 방송된 JTBC '이달의 행사왕'에서는 "융자가 아직 1억 5천만원 정도 남았다"고 채무 액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빚은 당사자에게 쓰라린 아픔과 고통을 안기지만, 실패에 대한 자책보다 실수를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시청자의 호감을 높인다. 특히 개인 파산 절차 없이 빚을 갚고자 고군분투하는 연예인의 모습은 오히려 대중에게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통을 스스럼없이 밖으로 꺼내놓는 모습은 대중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며 친밀감을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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