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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금리에도 이자놀이로 호실적?

입력 : 2016-10-21 19:31:54 수정 : 2016-10-21 23: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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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이어 하나도 순익 급증/예대 마진에 기대 수익 키워 비판 초저금리 기조에도 은행 계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3분기 들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45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6%(1953억원) 늘어난 수치로, 외환은행 인수로 1조33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1조240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9097억원)를 넘어섰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 6월 KEB하나은행의 전산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본격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3분기 판매·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6%나 줄었다. 이자이익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조458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이 3분기 가장 많은 461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하나캐피탈 601억원, 하나카드 593억원, 하나금융투자 579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70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지주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 전체(1조6983억원)에 버금가는 1조6898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연간 규모(1조754억원)를 초과했다.

이 같은 실적호전은 포트폴리오 개선 등 은행권의 노력도 한몫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가계대출 증가에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금씩 올리면서 이자이익을 챙겼다. 신한은행은 3분기 기준으로 이자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0%, 우리은행도 6.5% 각각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평균 2.70%로 7월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이달까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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