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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병우 수석 스스로 물러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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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1 23:33:01 수정 : 2016-10-21 23: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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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어제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는 ‘우병우 국감’이나 마찬가지였다. 우 민정수석의 불출석 논란으로 시작된 운영위에서는 그를 감싸는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재차 우 수석의 출석을 종용했으나 청와대는 거부했다. 여야는 우 수석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청와대는 관례를 들어 민정수석 불출석을 강변하지만 역대 정부에서 5차례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있다. 우 수석은 19일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원회 참석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불출석 사유로 내세웠다. 정책조정·정무수석 다음 서열인 민정수석이 비서실장 ‘대리’ 역할을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우 수석의 청와대 위상만 과시할 따름이다.

현 정부에서 권력기관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민정수석실은 인사 검증과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리, 여론동향 보고 등을 담당한다. 우 수석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된 것도 뇌물수수 등으로 해임된 진경준 전 검사장 인사 검증 부실이었다. 이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차명 부동산,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최근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최순실 의혹’도 민정 사안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최씨는 대통령 최측근으로 호가호위했는데 민정수석실은 이를 몰랐던 건지,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지 국민에 답해야 한다. 무능했든, 권력자 눈치를 본 것이든 민정수석실이 제 역할을 못했으니 우 수석이 책임질 문제다.

청와대가 우 수석 불출석을 고집하는 건 세간의 의혹을 비켜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회 모욕을 넘어 국민을 모욕하는 처사다. 이렇듯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으니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번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5%로 5주 연속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64%로 지난주 대비 5%포인트나 올랐다.

우 수석은 ‘불통 국정’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한 검찰에서 진행하는 우 수석 관련 수사는 물론 ‘최순실 의혹’ 수사 결과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거취를 정리하는 게 국정 운영의 난맥을 푸는 데 보탬이 된다. 박 대통령도 우 수석 ‘셀프 수사’로 이미 신뢰성에 금이 간 검찰 수사 결과를 기대하며 그의 거취 문제를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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