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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문예지 태서문예신보 98년만에 햇빛

입력 : 2016-10-21 15:57:31 수정 : 2016-10-21 15: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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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주간문예지 '태서문예신보'(泰西文藝新報)가 오는 24일 98년만에 공개된다.

선문대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책에서 길을 묻다'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중앙도서관에서 태서문예신보는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18년 9월 26일 창간된 태서문예신보는 이듬해 2월 17일까지 통권 16호를 끝으로 발행이 중단된 잡지로, 순 한글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제작됐다.

장두철·김억·황석우가 편집에 참여해 주로 외국의 유명 소설이나 시, 산문 등을 번역해 실었다.

코넌 도일의 '충복', 이반 투르게네프의 '밀회' 등 번역소설과 폴 베를렌이나 레미 드 구르몽 등 프랑스 상징파 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소개했다.

백대진의 '뉘우침', 김억의 '봄은 간다' 등 창작시와 '최근 태서문단'·'시형의 음률과 호흡'과 같은 평론도 실었다.

문한별 교수(국문학)는 "당시 인쇄시설이나 유통 사정으로 봐 21주 동안 16회까지 발행했다는 사실만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태서문예신보에 실린 번역시들은 한국시가 신체시를 벗어나 근대적 시 형태로 발전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억은 이 잡지에 발표한 번역시를 모아 1921년 한국 최초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를 펴내기도했다.

선문대는 태서문예신보 공개와 함께 귀중 도서 50여점을 전시하고 정보검색대회, 책속 보물찾기, 국제 4대 영화제 입상작품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7일에는 소설가 한승원을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아산=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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