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6일 회의서 결의안 기권 결정한 메모 있다"

입력 : 2016-10-20 18:40:45 수정 : 2016-10-20 22:26: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당시 회의 배석한 김경수 의원 “노 대통령이 기권하자고 말해… 회의도 윤병세 외교수석 참석” / 송 전 장관 회고록 내용 반박 / 윤병세 “16일 회의 참석 기억” / 문재인 “새누리 정말 찌질한 정당”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2007년 11월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내용의 당시 회의 메모가 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노 대통령의 기권 결정이 11월20일에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틀 앞선 11월18일에 북한에 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사전 문의’를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 측과 노무현정부 인사들은 이미 11월16일 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기권을 결정했고 북한에는 ‘사후 통보’를 했다고 맞서고 있다.

“색깔론·종북놀음 그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던 중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20일 “11월16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던 대통령 주재 회의는 비공식 회의였지만 나는 연설기획비서관으로서 회의에 배석해 당시 상황을 메모했다”며 “그날 노 대통령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을 결정한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가 부담이 되더라도 모험이 안 되게 갑시다. 외교부 장관이 양보하세요.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합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당시 노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11월16일 회의에 대해 “내 메모에 근거하면 국정원장이 아니라 윤병세 당시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했다. 이는 다른 참석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며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반박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미 2+2(외교·국방) 장관 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당시에 그 결의안에 대해서 줄곧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당시(2007년) 11월15일과 11월18일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1월16일 회의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11월16일) 내부 결정 후 일련의 과정은 전반적으로 노 대통령의 송 전 장관에 대한 배려와 설득의 과정”이라고 김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문 전 대표는 송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한 전날 이병호 국정원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10년 전 일에 매달려서 색깔론과 종북 놀음에 빠져 도끼자루가 썩는 줄도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 공세의) 이유는 딱 하나다. 저 문재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까, 그 궁리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정말 찌질한 정당”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대학원대 총장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언론 취재에도 응대하지 않았다.

김청중·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