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탐색] 노사교섭도 중재도 손놔… 출구 없는 철도파업

입력 : 2016-10-20 20:49:50 수정 : 2016-10-20 21:24: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귀족노조 기득권 지키려 국민들 볼모 / 하루 4시간 운전 평균연봉 6700만원 / 복귀령 거부… 기약 없는 최장기 파업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한 행사에서 “일부 대기업과 공공부문, 금융부문 노조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당시 파업을 벌이던 현대자동차노조와 철도노조를 비난했다. 지난달 말에도 “최고 수준의 고용보장과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노조가 임금체계 개편 반대를 명분으로 연쇄 파업을 벌인다”고 일갈했다. 이후 현대차노조는 생산현장으로 돌아갔지만 철도노조는 여전히 파업 중이다. 철도노조가 역대 최장기 파업기록을 20일 경신했다. 파업 24일째인 이날 전체 열차 평균 운행률이 평시의 82.8% 수준에 머물렀다.

철도노조는 박 대통령이 지적한 임금체계개편(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공공·금융노련에 이어 파업을 시작했지만 사측이나 정부와 전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무기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적한 고임금 실태도 드러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코레일 전 직원의 연봉 평균은 6700만원 정도인데, KTX기장이 935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열차팀장은 8145만원, 차량관리원은 6427만원, 전기원은 6091만원 등이다.

그런데 코레일에서 급여가 제일 많은 기관사는 단협에 따라 실 운전시간이 근무시간 대비 50∼55%로 제한되어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때 4시간 정도만 운전하는 것이다. 하루 7시간을 운전하는 영국 기관사 1명이 몰 기차를 코레일은 2명이 운전하는 꼴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코레일의 물류부문 누적적자가 4조원에 이르는 주원인으로도 이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인건비가 지목된다. 코레일 물류부문 인력 총 4000여명 중 기관사가 2200여명에 달한다.

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오리무중이다. 20일 자정까지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노조는 조합원에게 이탈할 경우 자발적으로 타부서로 전출가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