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박 대통령이 지적한 임금체계개편(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공공·금융노련에 이어 파업을 시작했지만 사측이나 정부와 전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무기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코레일 전 직원의 연봉 평균은 6700만원 정도인데, KTX기장이 935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열차팀장은 8145만원, 차량관리원은 6427만원, 전기원은 6091만원 등이다.
그런데 코레일에서 급여가 제일 많은 기관사는 단협에 따라 실 운전시간이 근무시간 대비 50∼55%로 제한되어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때 4시간 정도만 운전하는 것이다. 하루 7시간을 운전하는 영국 기관사 1명이 몰 기차를 코레일은 2명이 운전하는 꼴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코레일의 물류부문 누적적자가 4조원에 이르는 주원인으로도 이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인건비가 지목된다. 코레일 물류부문 인력 총 4000여명 중 기관사가 2200여명에 달한다.
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오리무중이다. 20일 자정까지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노조는 조합원에게 이탈할 경우 자발적으로 타부서로 전출가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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