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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나죠”… 집밥 같은 가정간편식

입력 : 2016-10-22 03:00:00 수정 : 2016-10-21 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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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소비자 공략 열전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경기 파주에 위치한 CK푸드원.

CK푸드원은 롯데마트 간편가정식 ‘요리하다’ 상품 중 ‘국, 탕, 찌게’를 생산하는 가공 전문업체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듣고 하얀색 위생복과 신발커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전체 조리과정을 살펴본 후 갓 조리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래기를 맛보니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롯데마트 모델들이 간편 가정식 ‘요리하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대량생산된 요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집밥’을 연상케 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고광만 CK푸드원 상무는 “추출, 농축, 배합 과정에서 온도와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원재료(뼈, 해산물, 멸치 등)가 흐트러져 제대로 된 육수맛을 낼 수 없다. 체계적인 매뉴얼로 가정식 시래기 된장국을 재현했다”며 “간편식은 포장지로 완성된 상품을 121도에서 10분간 가열하는 방식인데, 가열 전의 맛을 가열 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정선용 롯데마트 밀솔루션 부문장은 “‘요리하다’는 일부 채소 등을 추가로 넣어 요리를 완성시키는 반제품 위주 식생활 브랜드”라며 “사실상 완성품인 기존 HMR보다 ‘요리하는 즐거움’과 ‘생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기존 간편가정식의 한계를 넘어 식생활 해결책을 제안한다며 밀 솔루션(Meal Solution) 브랜드인 ‘요리하다’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밀 솔루션은 기존의 간편가정식이 완성품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완성품 및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 요리재료, 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지역별로 대표하는 맛집의 음식과 요리 달인들의 음식을 담은 ‘대한민국을 요리하다’를 비롯해 스튜, 빠에야 등이 포함된 ‘유럽을 요리하다’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올해 200개, 2017년까지 500개까지 상품 수를 늘릴 방침이다.

국내 가구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시장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패권다툼이 치열하다.

2013년 선보인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피코크 레이디핑거 티라미수(9980원/500), 프렌치 키쉬(5480원/300) 등 유럽 음식을 선보이며 메뉴 확대에 나섰다.

‘피코크 레이디핑거 티라미수’는 한 달에 10만개 이상 팔리며 800여개 피코크 상품 중에서 1등을 차지하던 ‘피코크 티라미수’를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프랑스 가정식 파이인 키쉬는 브로콜리 & 체다치즈, 멕시칸, 시금치&버섯 등 3종이 출시된다.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전통적인 깊은 맛을 살렸다. 이마트는 이들 제품 출시와 함께 피코크 이탈리안, 피코크 프렌치 라인업을 신설했다. 올해 1∼9월 기준 피코크에서 한식의 매출 비중은 52.1에 달했다. 앞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대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피코크 간편식은 1000여종으로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1400종까지 상품 종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간편식 ‘싱글즈 프라이드’ 46종을 지난해 론칭했다. 현재는 종류를 배 이상 늘려 1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선보이는 간편식은 한우사골곰탕과 육개장, 삼계탕, 뼈해장국, 도가니탕, 바베큐폭립, 라자니아 등 조리법이 까다로워 가정에서 즐기기 쉽지 않던 메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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