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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소명시대의 목회자를 위한 강좌 개최

입력 : 2016-10-22 03:00:00 수정 : 2016-10-21 1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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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경영아카데미 주최…목회자의 정체성·소명의식 등 논의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망각할 만큼 사회적 책임이나 일에 대한 책임에 대해 깊이 몰두할 때 목회 현장이 살아 있다고 느낀다.”

공익경영아카데미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열매나눔재단 나눔홀에서 개최한 ‘이중소명시대의 목회자를 위한 공익경영 기초과정 강좌’에서 강의한 (주)도움과 나눔 최영우 대표의 말이다.

(주)도움과 나눔 최영우 대표가 이중소명자의 정체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이중소명자로서의 정체성·교회 밖 세상에서 나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최 대표는 ‘망각’과 ‘사회와의 연결’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는 마태복음 6장 3~4절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는 단순히 남에게 선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자신이 목사라는 사실과 타인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며 “목회의 현장인 교회와 기업,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목사가 ‘목회자’라는 정체성을 잊을 만큼 하나님나라에 깊게 몰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사회와 분리돼 자신만 보살피는 예배를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하나님의 역사는 교회 밖에서도 일어나고, 목회는 우주를 회복시키는 하나님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로부터 인정받는 명품, 최고의 첼리스트가 들려주는 음악, 김연아 선수가 보여주는 멋진 피겨스케이팅 등은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어떤 물건이나 행위 속에 있는 아름다움의 속성을 공동체에게 확장·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답하며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는 우리가 삶을 대하는 모든 자세에 있어서 경계를 넓히고 깊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섬김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며 “섬김이라는 것은 대단히 영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섬김을 통해 삶의 모든 터전에서 사람들의 영혼이 열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고립된 섬과 같은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예배다”며 “시대적 무게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예배의 자리로 나올 수 있는 성도들의 예배, 온전히 드려지는 예배를 장려하고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성도들이 자기의 삶에서 가진 모든 의문과 고민들을 하나도 유보하지 않고 기도와 교회와 예배의 자리로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모든 교회가 교육과 사회복지에 투자하는 모델은 위험할 수 있다”며 “존재 역설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교육과 사회복지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교회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몇몇 목회자들은 이를 생계의 수단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바람직한 모델도 아니고 지속가능한 모델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성도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교회를 위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실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와 대한민국과 이 사회와 성도들의 삶이라고 하는 맥락이 연결돼 있지 않으면 목회자로서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 완성되지 못한다”며 “목회자의 삶이 우리와 얼마나 연결돼 있고 확장돼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김경수 법인국장은 ‘비영리 운동의 역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최혁진 본부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주제로 강의했다.

특히 최혁진 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공익 활동을 준비하는 교회에 협동조합을 권해 눈길을 끌었다.

최 본부장은 “돈이 아닌 인간에게 권력을 부여하자는 협동조합은 기독교 가치와 부합하는 면이 있고, 협동조합의 역사를 봐도 기독교가 미친 영향이 크다”며 “영성과 경제활동이 만나는 지점에 협동조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시스템이고, ‘공동 소유·민주 운영·자율적 단체’가 특징이다”며 “한국에는 ‘썬키스트’, ‘제스프리 키위’ 등이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공익경영아카데미가 마련한 이중직소명시대 목회자를 위한 강좌 전경.
이날 강좌는 공익경영아카데미가 목회자의 다중 소명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달 24일(월) 열리는 두 번째 강좌는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말하는 ‘조직’, 공익 경영에서 달성해야 할 ‘성과’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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