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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어리 그림으로 인기있는 윤병락 사과그림

입력 : 2016-10-20 09:52:22 수정 : 2016-10-20 0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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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덩굴채 굴러들어오는 사과 이미지로 일가를 이룬 작가가 있다. 사업가의 사무실에 단골로 걸려있거나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그림이다. 복을 듬뿍 담고자 하는 이들의 염원과 함께 한다는 점에선 현대판 민화라고 할 수 있다. ‘사과작가’로 유명한 윤병락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특선으로 당선될 정도로, 일찍부터 발군의 묘사 실력을 보여줬다. 구상미술의 메카인 대구의 자존심을 잇고 있는 작가다.

그는 캔버스 조차도 자신의 그림 형태대로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 결정하고, 그 형태의 윤곽선에 따라 합판을 자르고 그 위에 삼합지 이상의 두꺼운 한지를 배접한다. 이렇게 준비가 끝나면 이미 생각해놓은 구도에 따라 유화물감으로 두세 번을 밑칠을 하면서 완성해나간다. ‘변형 캔버스’(shaped canvas)방식이다. 그의 작품이 마치 3차원 공간에 들어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이유다. 시점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형식이다. 실재를 더 실재처럼, 사과를 더 사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박스에 담긴 사과가 금방이라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처럼 공간에 놓여 있게 만드는 시점형식인 것이다. 단순히 극사실에 머물러 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그림을 보고서야 우리는 매일같이 대하는 사과가 얼마나 근사한지 또 우리가 얼마나 멋진 세상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평했을 정도다. 미술평론가 이선영도 “윤병락의 작품에서 변형된 캔버스의 복잡한 외곽선은 현실과의 경계면을 확장하고 있으며, 단지 대상을 담아 실어 나르는 용기(容器)로서의 틀을 모호하게 한다” 며 극찬했다.

인기작가 답게 전시(31일까지 노화랑)개막전에 그림 절반이 팔렸다고 한다. 어쨌건 사과나무를 볼 수 있는 과수원이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란 작가에게 사과는 본향적 가치일는지 모른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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