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서세옥 ‘군무’ |
소전은 깔깔한 붓끝과 간결한 구도의 풍경으로 문기가 흐르는 탈속의 경지를 일군 작가다. 추사체 이후 독보적인 개성의 소전체를 창안한 서예 거장이기도 하다. 중국의 서법,일본의 서도와 달리 서예라는 용어를 주창하기도 했다. 일본에 건너간 추사 ‘세한도’를 되찾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남농은 소치 허유를 할아버지로,미산 허형을 아버지로 3대에 걸쳐 전통 남종화를 이은 작가다. 화려한 색을 절제하고 먹의 농담과 대범한 운필의 생동감을 즐겼다.
시서화를 온전히 갖춘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월전은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선으로 흐트러짐 없는 묵의 묘치를 보여주었다.
서세옥 화백은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을 이끈 작가로, 특히 먹과 붓으로 독자적이면서도 기품있는 추상의 세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 한국화의 또다른 실험을 펼치고 있는 민경갑 화백은 1960년대 한국화로는 처음으로 국전에 추상 작품을 출품, 최연소 추천작가로 데뷔한 작가다. 감각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일랑 이종상 ‘독도의 기(氣)’ |
한국화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세종화랑 박정준 대표는 “화랑 개관 30여년을 맞아 한국화 대가들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모았다‘며 ”한국화의 새로운 부흥의 단초가 되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완식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