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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복 열풍,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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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0 00:56:36 수정 : 2016-10-20 00: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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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열풍’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경복궁과 북촌, 인사동 일대는 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이를 반영하듯이 가을에 들어서면서 비단 관광지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한복 관련 축제나 한복을 소재로 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필자는 이런 한복열풍이 반갑기 그지없다. 최근의 한복열풍이 우리 젊은 세대,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인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된 문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한복열풍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낯선 것을 즐기는 놀이로 인기를 끌다 곧 시들해질 것이라고 여기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 젊은 세대가 사실상 한복열풍을 넘어 우리 한복산업의 부활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최정철 한복진흥센터 센터장
패션으로서 한복의 가능성을 알아본 한복 디자이너 2세 자녀들과 한복열풍의 주역인 20대가 결혼, 명절 등 특정한 날에만 입는 한복 디자인에 갈증을 느껴, 젊은 세대 특유의 감각을 바탕으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과 다른 한복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도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가 한복 디자인이나 소재, 패턴 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사례는 많았으나, 요즘 보이는 현상은 컬렉션의 모티브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한복 패션의 기본이자 핵심인 한복 디자인을 창조하고, 적용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업계가 한복의 패션 산업화 흐름에 참여하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존의 유명 전통한복 브랜드가 젊은층을 겨냥한 일상한복 디자인의 서브 브랜드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대기업에서도 한복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에 더해, 온라인 마켓, 백화점에 한복 브랜드 입점으로 한복 유통과 판매를 위한 채널까지 확장되면서 비로소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놀이나 문화, 작업이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패션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 쇼에도 참가해 세계 패션시장으로의 진출도 노리고 있어 한복의 패션 산업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사 위기에 놓여 있던 우리 옷 한복에 기회가 왔다. 이럴 때, 한복이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내일을 함께할 수 있는 현재의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한복이 일년에 한두 번 겨우 입는 옷이 아니라, 매일 입는 일상복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한복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복문화축제 ‘한복의 날’이 22일로 스무 해를 맞는다. 한복열풍이 뜨거운 때에 20주년을 맞아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도 사실이나, 올해가 한복열풍이 절정이 아닌 한복산업 부활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최정철 한복진흥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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