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원조 백어택 여왕'의 귀환, 황연주의 백어택 시도 'UP'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10-19 06:00:00 수정 : 2016-10-19 07:31: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V-리그 13년차 황연주(30).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한 뒤 프로배구 출범 후 첫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신인 시절이던 2005 V-리그에서 ‘황연주’라는 이름 석 자가 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백어택 덕분이었다. 1m77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점프력을 앞세운 그녀의 백어택에 팬들은 환호했다. 당시 여자 프로배구엔 ‘2점 백어택’ 제도가 있어 황연주를 비롯해 김연경, 한송이, 정대영 등 많은 토종 선수들도 백어택을 많이 때렸다.

그러나 ‘2점 백어택’ 제도가 2007∼08시즌을 끝으로 폐지된 뒤 백어택은 신체조건이 우월한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했다. 프로 원년이던 2005 V-리그에서 백어택 부문 1위를 차지한 ‘원조 백어택 여왕’ 황연주도 몇 차례 무릎 수술로 인해 타점이 낮아지면서 백어택 시도를 자제하게 됐다. 지난 시즌만 해도 황연주의 백어택 총 시도횟수는 194개에 불과하다. 115세트를 뛰었으니 세트당 2개가 채 되지 않는다. 물론 프로 원년부터 뛴 덕분에 통산 백어택 득점 부문 통산 1위(985점)은 여전히 황연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엔 ‘원조 백어택 여왕’이 전성기 시절처럼 마음껏 백어택을 시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 황연주는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5개나 시도했다. 그 중 5개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2개는 3세트의 매치포인트의 24점과 경기를 마무리 짓는 25점이었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8개 시도, 2개 성공)보다도 시도와 성공 개수가 많았다.

지난 9월 하순 열린 KOVO컵 때만 해도 리우 올림픽 후유증을 앓는 듯 해던 황연주는 2주 만에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리며 서브득점 5개, 블로킹 2개 포함 19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3-0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블로킹 1개가 모자라 개인 통산 5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놓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은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의 4500득점 돌파로 대신했다.

황연주가 시즌 첫 경기부터 백어택을 다수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건설의 달라진 전술 덕분이다. 양철호 감독은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은 외국인 선수도 바뀌고, 트레이드로 토종 선수들 면면도 바뀌었다. 우리는 외국인 선수도 에밀 리가 그대로인 데다 주전도 지난해와 같다. 많이 노출되고 분석됐을 게 뻔하다”라면서 “(황)연주의 백어택은 지난 시즌 빈도가 낮았기에 상대팀들이 견제를 덜 하는 공격 루트다. 올 시즌에는 (황)연주의 백어택 시도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 말대로 황연주가 후위 포지션, 양효진과 에밀리가 전위일 때 GS칼텍스 블로커들은 두 선수의 공격을 먼저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황연주의 백어택에는 블로커 하나가 채 따라붙지 못한 장면이 종종 나왔다. 이날 성공률이 33.33%에 그쳤지만, 30% 후반에서 40% 초반까지 올릴 수 있다면 현대건설의 주요 공격루트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연주의 백어택 덕분에 상대팀으로 집중 견제 받는 양효진의 공격은 물론 에밀리까지 '삼각편대'의 공격 효율에서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황연주는 “훈련 때 감독님께서 ‘연주야, 네가 할 게 많다’며 백어택 연습을 많이 주문하신다. 그래서 훈련 때 더 바빠졌다”면서 “오늘 백어택 시도도 많아지고, 잘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공을 잘 빼준 세터 (염)혜선이 덕분이다”라고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감독님이 한 박자 빠른 배구를 주문하는데, 이 부분이 내겐 득이 될 것 같다. 예전부터 빠르게 이동해 공을 때리는 것을 즐겨 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이나 백어택 시도 빈도도 늘어날 것 같다”면서 “예전엔 블로킹을 피해 때리는 타법을 많이 구사해 아직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쳐내기가 부족하다.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과 달리 한층 더 진화를 꿈꾸는 황연주. 시즌 첫 경기부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한 황연주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대건설의 챔프전 2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