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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또 청년실업 대책? 문제는 '일자리의 질'

입력 : 2016-10-19 05:00:00 수정 : 2016-10-19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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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인해 20~30대 청년층은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노령층은 나이 들어서도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은 줄이고 있기 때문인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적극적인 구직 활동으로 인해 노령층 취업자는 늘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 근로자입니다. 노령층 취업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인구구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청년층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부분의 20~30대는 고학력자가 많은데,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은 낮아 ‘미스매치(Mismatch)’ 현상이 발생한다며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실업 대책만 내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노후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60대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경기 둔화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2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6000명보다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4년 2분기(4∼6월) 364만3000명으로, 처음으로 20대 취업자(361만4000명)를 넘어섰다. 이후 20대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60세 이상 취업자 > 20대 취업자…왜?

올해 1분기(1∼3월)에는 60세 이상 취업자(344만4000명)가 20대(366만1000명)보다 21만7000명 적었지만, 2분기 들어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늘어난 데에는 인구 구조의 영향도 있다. 2분기 60세 이상 인구는 98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20대 인구는 642만1000명으로 5만29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인구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다 보니 취업자도 60세 이상에선 18만9000명 늘어난 데 반해 20대는 8만9300명이 증가해 증가폭이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60대 취업자 증가세가 가파르고, 20대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경기 둔화와 빈약한 복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기업들 신규 채용 망설여…청년층 일자리 ↓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려 해 젊은이들이 갈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올해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이 작년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인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를 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0대 이상 취업자는 일자리 질이 좋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숙박·도소매업 위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퇴하고도 자녀 뒷바라지, 가계부채 부담…다시 생계전선으로 내몰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4만7000명(12.3%) 증가했다.

이에 반해 50대(2.2%)와 20대(2.5%)는 소폭 증가한 데 그쳤고 30대(-3.6%)와 40대(-1.3%)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20대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있다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노동시장에 나와 도소매이나 숙박업 등 질 낮은 일자리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은퇴한 60세 이상 연령층 역시 노후 자금이 없다 보니 돈벌이 때문에 노동시장으로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울러 20대는 고학력자가 많은데도 중소기업 일자리 질이 너무 낮아 미스매치 발생한다며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지 않은 채 청년대책을 내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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