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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더민주 "제2 NLL 공작" 역공

입력 : 2016-10-17 18:38:16 수정 : 2016-10-17 22: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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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측근 실세 비리 덮으려
앞뒤 가리지 않고 마녀사냥
내통 운운 구시대 낡은 정치
허위사실 비방에 강력 대처"
송 회고록 배경 의문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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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극심한 민심이반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확산되며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이 이를 덮기 위해 정략적으로 회고록을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민주 지도부는 여권의 이번 공격을 2012년 대선 직전인 10월 8일에 불거진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에 이은 ‘제2의 NLL 공작’으로 규정하고 역공을 가했다. 추미애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선·측근 실세의 비리를 덮기 위해 종북의 ‘종’ 자라도 붙일 여지가 생기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마녀사냥을 해대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NLL 대화록 유출 수사 결과만 봐도 새누리당의 정문헌 전 의원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김무성 전 대표도 사과했다”며 “더민주는 앞으로 우리 당 대선 후보들에 대해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흠집 내기를 한다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도부는 새누리당의 과거 북풍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정현 대표의 ‘북한과 내통’ 발언을 맹비난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총풍사건을 거론하며 “1997년 대선 때 청와대 행정관과 안기부 직원이 북한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 달라’고 청탁한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최고위원도 “지난 이명박정부 당시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북경에서 북측에 돈 봉투를 내놓으면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며 “이것이 내통 의혹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북몰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종북몰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민주 일각에서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범계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송 전 장관이 공무상 비밀누설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한 의도가 있다”며 “(이를) 기다렸다는 듯 새누리당도 내통 등 표현을 써가며 문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치권 전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계부채 등 심각한 경제문제를 거론하며 “여당은 정권실세의 일탈을 가려보자고 과거의 흠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국력을 낭비하고 있고, 야당은 벌써 대권경쟁에 돌입해 나라 전체가 시급한 민생이슈를 실종케 하는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게 심히 걱정되고 안타깝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더민주는 회고록 논란으로 두 재단 의혹이 희석되고 있다고 보고 국정감사 이후 당내 대책위를 통해 관련 의혹을 계속 파헤치기로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권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비리 의혹 특히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을 덮고 싶겠지만, 이것은 덮을 수 없다”며 “국감을 파행시켜도 막을 수 없고 색깔론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 비리 의혹”이라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더민주는 전해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야당탄압 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특위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과 야당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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