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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풍’… 그가 정말 미국 대통령 된다면?

입력 : 2016-10-08 03:00:00 수정 : 2016-10-07 19: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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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관심은 막말·기행 등 껍데기에만 집중
온갖 비판에도 지지율 지켜… “승부 이제부터”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보는 미 대선과 앞날
“한국 준비된 시나리오 없어” 대비책·조언 담아
김창준 지음/김원식 엮음/라온북/1만3800원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김창준 지음/김원식 엮음/라온북/1만3800원


‘거짓말쟁이 힐러리와 술 취한 삼촌 트럼프의 대결.’ 미국 언론의 풍자다.

미국 4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세계 정치와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거친 코뿔소 같은 도널드 트럼프와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의 지난주 TV 대결에서는 일단 힐러리의 우세로 나왔다. 전무후무한 미국 정치의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만일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특히 한국으로선 준비된 시나리오가 없다.

때마침 미 공화당 연방하원 의원(3선)을 지낸 김창준씨가 책을 냈다. 트럼프 승리의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예측해본 것이다. 트럼프가 패배하더라도 미 정치판에 미칠 파장은 간단찮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에서 막말의 인신공격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덜 비도덕적인지 가려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연합뉴스
저자는 미국 현지에서 겪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조언과 대비책을 풀어놓았다. 애초 미국 주류 언론은 ‘트럼프 돌풍’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그저 부동산 재벌 또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던 트럼프, 그가 경선 과정에서 ‘막말쟁이’라는 질타를 받으면서도 경쟁자들을 하나씩 물리치자 그제서야 언론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론의 관심은 트럼프의 기이한 언행에 집중됐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상식에 반하는 막말은 점입가경이었다. “저러다 말겠지” 얕잡아보는 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한국 언론은 트럼프의 막말과 그의 기이한 행동 등 껍데기에만 초점을 맞춰왔다”고 꼬집는다. 이 책을 낸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지금부터 펼쳐질 대결이 볼 만하다고 했다.

“이제까지는 트럼프가 이민문제나 정책에 관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소위 주류 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힐러리를 공격할 것이다. 힐러리는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온갖 비난에도 지지율을 유지하는 트럼프에 대한 힐러리의 공격은 점차 무뎌질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정도인데, 판박이 공격에 불과하다.”

반면 힐러리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곳곳에서 터질 것이다. 클린턴 재단에 대한 공격도 트럼프 비즈니스에 대한 공격과는 궤를 달리한다. 예컨대 레바논 출신 부자가 클린턴 재단에 큰 돈을 기부하면서 건넨 몇 가지 청탁 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반대로 트럼프의 경우 기업 경영에 관한 의혹들이 터져 나올 것이지만, 이는 사기업의 운영에 관한 문제다. 힐러리가 만든 클린턴 재단은 공익 목적이다. 의혹들이 터져 나온다면 트럼프의 경우보다 더 타격받을 것이다.

저자는 “어차피 이번 미 대선은 최선을 뽑는 게 아니라 누가 덜 비도덕적이냐, 즉 차악의 인물을 뽑기에 인신공격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향후 이런 측면에서 힐러리가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러리 캠프 측이 기를 쓰고 TV토론을 준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는 쪽은 힐러리 캠프일 것이다. 또 무슨 악재가 터져 선거를 망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것이다.

트럼프의 강점은 선명성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다. 미국 주류 사회가 즐겨하는 에두른 표현은 쓰지 않는다. 분명히 밝힌다. 거친 표현이나 막말이 해롭다는 것을 트럼프 본인도 안다. 따라서 그는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중국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높은 이유도 흥미롭다. 저자의 말이다.

“힐러리는 오바마를 계승할 것이기에 중국의 티베트 문제나 인권 문제를 거론할 것이지만, 트럼프는 일절 거론하지 않고 있다. 무역 적자나 비즈니스만 꺼낸다. 이해 충돌 건은 협상하면 된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티베트나 인권의 제기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고 내정 간섭이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어조로 밝힐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관심인 북한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고 핵을 포기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를 것이다”고 본다. 저자는 엮은이와 대담 형식으로 미국 정치판의 입장에서 간결하게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적 입장에서 트럼프를 풀이해 온 관행과는 다른 책이다. 가뭄의 단비와 같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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