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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약개발, 약학인재 양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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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06 00:59:15 수정 : 2016-10-06 0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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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신약개발에 거는 인류의 기대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크다. 그 이유는 신약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불치병과 난치병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약품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연장돼 왔으며, 최근에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불치였던 다양한 암질환까지 정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건강한 100세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의 필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신약개발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획기적인 신약개발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제약산업의 부가가치율과 1인당 부가가치액은 다른 일반 제조업의 1.5~2배에 달하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발생 매출의 3배에 이른다. 또 10조원의 매출 증가는 1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 세계의 의약품 시장은 2007년 이후 해마다 평균 5.3%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1100조원 규모에서 2020년 24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견된다.


이승진 이화여대 약학대 학장· 물리약학
지식집약적인 신약개발은 과거의 반도체산업이 그러했듯 고급인력의 양성과 공급이 성패의 관건이다. 다시 말해 연구, 개발, 생산 및 기타 신약개발 관련 영역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기업만이 치열한 신약개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신약개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관련 전문가를 획기적으로 많이 양성하는 길밖에 없다. 구체적으로는 약학대학에서 신약개발 전문가로서의 약학전공자를 대량으로 양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2011년 6년제 약학교육을 시행하면서 약대 신설을 통해 약대 입학생의 정원을 증원했다. 그러나 제약기업의 임상약사 및 약학전공자가 태부족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조만간 크게 개선될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친 임상약학 교육의 강화로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약과학(藥科學) 전문인력의 배출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마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신약개발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약학대학을 추가로 신설해서라도 임상약학자와 신약개발 전문 약과학자의 배출을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두 분야 전문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신약개발은 과거에 없던 물질을 만들어내는 창조작업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도 창조적인 인재의 기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약학교육은 융복합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약사와 MBA라는 두 개의 전문학위를 약대교육에서 획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요컨대 약대교육의 연한을 4년 또는 6년으로 가변성 있게 조정하고, 그 교육과정 안에 융복합적인 리더 양성까지를 담아내는 교육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약산업과 나아가 우리의 경제재도약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승진 이화여대 약학대 학장· 물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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