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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여대 생산 차질…현대차 파업 손실 3조원 육박

입력 : 2016-09-30 19:19:20 수정 : 2016-09-30 19: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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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1000여대 생산 차질 빚어 /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 노조, 4일 교섭 재개 여부 결정
올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가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생산차질 규모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울산과 전주, 아산 공장을 12시간 멈춰세웠다. 1조 근무자가 오전 8시50분부터 6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5시30분부터 6시간 각각 파업했다. 지난 7월19일부터 이날까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24번째 벌이는 파업이다. 노조는 파업시작 시각에 각 근무조가 울산공장 분관 건물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13만1000여대를 제때 생산하지 못했다. 생산차질액은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고 생산차질액(1조7048억원)이 발생했던 2012년의 기록을 넘어 매일 경신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4일 노조의 회의기구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과 교섭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다시 파업을 결정하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임금인상안을 두고 노사 간 의견차가 컸기 때문이다.

노조는 “추가 인상안을 내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임금안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 그에 맞추긴 어렵고, 여러 가지 상황상 임금안을 추가 제시할 여건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임금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350%(기본급 대비)+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잠정합의했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78.05%가 반대해 부결됐다. 임금인상이 최근 수년간의 합의에 비해 적다는 조합원의 불만과 노조 집행부를 견제하려는 현장노동조직들의 부결 운동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 지난 27일 회사 측은 기본급 7만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 10만포인트 지급을 추가로 제시했다. 기본급 7만원 인상은 상여금과 일부 수당에 영향을 미치고,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근로 기간이 달라 근로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150만원 이상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노사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기본급 대비 7.24%)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은 “긴급조정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임금협상 투쟁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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